스마트폰 브랜드별 가격차 54만원까지 벌어져…삼성 고가 전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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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판매 가격이 제조사 브랜드에 따라 최대 54만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애플 등 선두업체들은 일제히 고가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에 나선 반면에 LG전자, 팬택 등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자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벌인 결과다.

 5일 휴대폰 온라인 판매점 ‘SK 스마트샵’에서 판매 중인 제조사별 대표 스마트폰 가격을 비교한 결과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에서 동급 기준으로 27만8600원의 가격 격차가 벌어졌다.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월 5만2000원 요금제에 가입할 때 ‘갤럭시2 HD’ 실구매가가 27만8600원인데 반해 ‘옵티머스 LTE’와 ‘베가 LTE’는 무료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폰 ‘갤럭시 노트’를 같은 조건으로 구매한다면 다른 제조사 LTE폰보다 무려 54만8700원을 더 내야 한다.

 이 같은 가격 격차는 올 상반기 3세대(G) 프리미엄폰 실구매가 격차가 10만~20만원 안팎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할부지원금이나 보조금은 브랜드별로 큰 차이가 없지만 제조사 장려금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노트에 제조사 장려금을 거의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가 고가 전략에도 경쟁사 판매량을 압도하자 삼성전자는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동안 고가 정책을 고수해온 애플보다 더 비싼 가격을 내놓으면서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까지 노리고 있다.

 갤럭시S2 HD가 ‘아이폰4S’보다 4만7000여원 비싼 가격에 책정된데 이어 갤럭시 노트는 배 가까이 높게 책정됐다.

 삼성의 이 같은 고가 전략은 지난 3분기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쳤지만 영업이익률은 크게 뒤처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전자신문 기자와 만나 “(스마트폰 1위를 차지했지만) 휴대폰 분야에서 우리가 내는 수익은 애플의 반도 안 된다”며 수익 제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만원까지 벌어졌던 가격 격차를 이젠 40만원 이상 벌이자는 내부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사의 할인 공세가 심해지면서 격차가 자연스럽게 벌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고가 프리미엄 전략 안착 여부가 최고가를 경신한 갤럭시 노트 성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노트는 스마트폰 사상 최고가인 99만9900원에 출시되면서 고가 판매 논란까지 불거진 상태다.

 

 ◇ 주요 스마트폰 가격 현황

※ 2년 약정 번호이동, LTE폰 월 5만2000원, 아이폰4S 월 5만4000원 기준

 ※ 자료=SK 스마트샵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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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2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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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HD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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