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터뷰/ 박남일 산업단지공단 기업지원본부장(상무)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기존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를 향후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단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광역권간 또는 광역권 내 기업간 연계활동을 강화하고 자생적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박남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지원본부장(상무)은 클러스터 사업이 성공적으로 뿌리 내리면 산업단지의 자생적인 구조고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산업단지 입주기업에게 클러스터 사업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물었다. 박 본부장은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들과 대학,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정보교류와 협력을 이어나가는 네트워크 활동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유무형의 혁신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 기술개발에 대한 자생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러스터 사업 참여 기업과 지원 기관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대면접촉을 통한 의사소통이 수월하기 때문에 혁신에 필요한 암묵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하는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지역혁신 역량이 강화되어 궁극적으로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효과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박 본부장이 생각하는 클러스터 사업의 큰 그림을 들어봤다.

 -향후 클러스터 사업의 추진 방향은.

 ▲지난 200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한국형 클러스터 모형 구축’(1단계, 2005~2008년), ‘시범단지에서 전국적인 성과확산(2단계, 2009~2012년), ’세계적 혁신 클러스터 운영‘(3단계, 2013~2016년)으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광역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 개방형 기술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자생적인 산업생태계 구축을 기본 목표로 정했습니다. 특히 광역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광역 산학연 협의체 구성, 광역 정책간 연계사업 추진, 융복합 산업 네트워킹 촉진 등에 더욱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개방형 기술혁신 추진을 위해 글로벌 R&BD 구축, 기업간 상생협력 촉진, 산업단지 및 기업 공동 브랜드화 등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광역형 R&D중계지원센터도 강화해 기업의 노하우를 적극 교류하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클러스터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이 있다면.

 ▲창원의 기계부품 미니 클러스터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현재 이 미니 클러스터에는 기업 73개, 대학 9개, 연구소 3명, 지원기관 6명 등 총 91명이 참가하고 있는데 기계산업의 핵심 미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뿌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형, 이종접합, 신재생 e부품연구회 등 각종 교류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 연구소 등 전문가들이 현장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공장기계, 수송기계 등 타 미클과 연계해 현장 맞춤형 과제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현상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계·자동차 등 동남권 특화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개척단 파견,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한중 금형 산업 네트워크 구축 등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창원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도 미클 활동이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수도권 협력업체간 상생 네트워크를 통한 품질 개선 및 기술개발, 호남권의 서브 미니클러스터를 통한 해외 공동 마케팅, 대경권의 워킹그룹을 통한 정책제안 및 자생적인 네트워크 확산, 강원권의 리튬이차전지 소재·부품 국산화와 녹색기술 세계 시장 개척, 충청권의 ‘맞춤형 토탈 기업 지원을 통한 창업벤처기업 성장 등이 대표적인 성과물입니다.

 -해외 클러스터와의 교류 확산 방안은.

 ▲입주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해외 교류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 수요에 기반에 ‘바텀-업’ 형태의 국내외 기업간 교류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술·인력 교류를 통해 초광역 글로벌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EU, 아태지역 등 글로벌 경제권별로 교류 확대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국제 세미나 개최 및 참석을 통한 협력방안도 적극 모색할 계획입니다. 영문 클러스터 홈페이지를 만들고 영·일·중 브로슈어 발간도 서둘러야합니다.

 최근 충청권 클러스터와 일본 오이타현 LSI 클러스터간 비즈니스 교류는 특히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이 행사에 일본의 스즈키사를 비롯한 7개 일본 기업과 우리나라 대영엔진 등 9개 기업이 참여해 1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지속적인 해외 클러스터와 협력 사업을 통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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