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기업 상생주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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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장(맨 왼쪽)과 이상민 의원(앉아있는 사람) 등이 표준연의 뇌자도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전자신문과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출연연-기업 상생주간’이 1일 대전KAIST KI빌딩에서 폐막했다.

 출연연과 기업이 힘을 합쳐 상생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질적인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민화 KAIST 초빙교수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삼성-애플 간 특허전쟁을 예로 들며 “지금은 IP(지식재산권) 경제시대고, 오는 2025년이 되면 무형자산이 세계 경제의 9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해 최근 출연연이 가져야 할 미션을 되새겨볼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산학연 협력 방안으로 IP 중심형 연구개발(R&D)을 제안하는 등 국가 및 출연연, 기업 간 미래형 R&D 체계를 거론해 관심을 끌었다.

 정흥채 생명공학연구원 성과확산실장은 출연연의 기술사업화를 위한 방편으로 가치창출형 연구소 기업 설립 등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이날 나온 제안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 관철시키고 실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등 기술사업화를 위한 출연연이 과제가 드러난 계기가 됐다.

 특별 세션으로 마련한 ‘사이언스포럼’(전문가 좌담회)에서는 정명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미래기술연구부장과 경북대 양승환 기계공학부 교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박현민 미래성장조정과장,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유경만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장 등이 향후 출연연의 나아갈 방향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토론자들은 “출연연이 나름의 특색을 갖고, 공공목적의 일정한 임무를 수행하는 쪽으로 역할이 규정돼야 할 것”이라며 “연구부서나 지원 부서를 따로 생각하지 말고, 통합형으로 함께 끌고 가는 방향으로 정리한다면 거버넌스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 행사는 실적 및 행사 진행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상생에 대한 당위성은 모두 인정했으나 실제 출연연구기관 및 기업 호응도는 상당히 뒤떨어졌다. 관람객으로부터 출연연이나 기업 모두 ‘상생의지’가 약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행사를 관람한 출연연 관계자는 “대덕특구 스스로가 나서서 챙기지 않으면서 다른 지역, 외부 조직들이 챙겨주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과학기술계가 매번 정부 등으로부터 휘둘리는 것은 일치단결하는 힘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말은 주최 측과 참가 기관, 관람기관 모두에게 뼈아픈 반성과 교훈을 남겼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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