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기전자 업종 매출이 2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 하락했다.
3분기가 IT수요 성수기라는 점에서 유럽 재정 위기가 이미 실물로 전파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노키아, 엘피다, AUO 등 해외 IT 기업의 적자폭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이익 감소폭은 적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 56개사는 3분기 매출 54조8608억원, 영업이익 1조97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7%(1조633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50%(1조8599억원) 감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0%(9477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20%(3조2492억원) 줄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개별기준 2조586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1.12% 감소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분기에 이어 2579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도 5537억원 적자를 지속했다. LG전자는 매출 6조9239억원 영업적자 3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글로벌 기업도 마찬가지다. 유럽과 미국 재정위기에 따른 애플과 일부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제외한 글로벌 IT기업 대부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핀란드 휴대폰 기업인 노키아와 일본 기업의 부진이다.
스마트폰 대응을 제대로 못한 노키아는 매출 120억달러, 영업적자 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적자전환과 함께 매출이 전분기대비 10.4% 감소했다.
일본 종합전자부품 업체인 무라타는 매출 19억8100만달러, 영업이익 1억7900만달러로 2분기 대비 매출은 1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2% 감소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산업은 크게 부진했다.
반도체 기업인 엘피다는 매출 8억3100만달러 영업적자 5800만달러로 2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고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인 AUO는 매출 33억6200만달러, 영업적자 5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도 감소하고 적자폭도 2분기에 이어 더 커졌다.
미국기업이 대체로 선전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애플 역시 전년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와 7.1% 줄었다. HP역시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3% 줄어든 27억달러에 그쳤다.
김록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IT 기업 부진에 대해 “선진국 재정위기로 인해 IT 수요가 침체되면서 스마트폰만이 성장했다”며 “국내 가전 업체는 그나마 스마트폰에 적극 대응하면서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선 국내 업체들의 수혜를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성수기 시즌 진입으로 휴대폰과 TV 등 가전 수요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선전이 기대된다”며 “다만 부품은 세트 업체 재고조정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표>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3분기 실적 (단위 억원)
주요 글로벌 IT기업 3분기 실적 (단위 백만달러)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