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수감사절 연휴의 소매 매출 `대박` 소식이 국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미국 연말특수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전기전자(IT)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유로존 위기 악화로 어두웠던 증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의 추수 감사절과 그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로 이어지는 미국의 추수 감사절 연휴에 이뤄진 쇼핑 액수는 524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보다 16% 증가한 성적이다.
연휴 기간의 쇼핑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기록적인 2억2천60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천400만 명 증가한 수치다. 1인당 소비액은 평균 398.62달러로, 역시 작년의 365.34달러보다 많았다.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기 회복을 돕고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ㆍ전자(IT)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 내 연간 전자제품 판매의 절반가량이 연말 쇼핑시즌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 쇼핑의 절반 이상은 최대 인기 품목인 의류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전자제품이었다.
코스피가 2% 가까운 반등에 성공한 28일 국내 증시에서도 전기ㆍ전자 업종이 급등하고 있다.
오후 2시6분 현재 LG전자가 7.68%, 하이닉스가 5.98% 각각 올랐다. LG이노텍과 삼성전자는 각각 5.14%와 3.48% 상승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오늘 IT관련주의 상승은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소비 호조 효과로 볼 수 있다. 예상을 웃도는 연휴 매출이 기록되며 북미 지역 소비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경기 민감도가 크고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IT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탈리아에 최고 6천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 등 유럽 재정위기 완화 가능성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반등은 미국 연말 소비 특수로 인한 IT주의 강세와 IMF의 이탈리아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에 따른 은행주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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