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66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자본금 3억원 이상,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국내 기업 총 1만 103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총 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1878조원,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2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6.4%, 44.9%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66원 수준임을 의미한다. 매출액 1000원당 기업 순이익은 2007년 69원에서 금융위기로 2008년에는 32원으로 급락했다. 2009년 53원으로 반등한데 이어 지난해 66원을 기록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접근했다는 통계청 분석이다.
산업별 매출액은 제조업이 14.9% 증가한 114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부문은 109.5% 늘어난 부동산·임대업이다. 기타서비스업은 94.6%, 운수업이 28.3%, 도소매업이 16.5% 늘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09년보다 14.9% 늘어난 1744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경기가 좋지 않았던 건설업과 도·소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기업당 매출액이 급증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28.5%인 3145개가 국외로 진출했으며, 전체 기업의 22%는 외국에 자회사를 뒀다. 자회사 진출지역은 아시아 70.8%, 북미 14.1%, 유럽 10.0% 순이었다. 기업별 국외 자회사 수는 평균 2.6개로 2009년(2.5개)보다 소폭 늘었으며, 업종 가운데 운수업이 4.8개로 가장 많았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의 연구개발(R&D)비는 31조4370억원으로 9.4% 증가했다. R&D투자 실적이 있는 기업의 매출액은 평균 1740억원으로 28.7% 늘어 전체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 증가율(14.9%)을 웃돌았다. 제조업의 기업당 연구개발비는 56억원에서 68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기업 경영에 e비즈니스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은 68.4%로 전년(64.5%)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79.2%), 건설업(75.0%), 조업(74.6%), 도소매업(69.2%), 금융보험업(67.6%)순으로 많았다.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한 기업은 전체의 58.3%를 차지했지만, 고객관리(CRM), 인적자원관리(HRMS), 전자상거래시스템 등 도입 비율은 10% 미만에 그쳤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