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뛰는 사람들]박종선 레네테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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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선 레네테크 사장.

 “조류발전은 해상풍력보다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박종선 레네테크 사장은 예측가능한 양질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류발전이 해상풍력발전보다 장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발전 예측이 가능한 만큼 특별한 축전설비 없이도 효율적인 전력 생산·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데다 섬과 섬 사이 물살이 빨라 조류발전 사업에 적절한 지역이 많다”며 “터빈 내구성이 좋아 40년 이상 운영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레네테크는 최근 전남 진도군 장죽수도에서 110㎾급 조류발전기 시범운영을 완료했으며, 다음 달부터 2012년 6월까지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범운영을 통해 시뮬레이션 결과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지속적인 운영·개선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는 200㎾급 설비 영업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2013년 진도에 1㎿의 상업용 1호기를 설치해 이듬해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2015년 70㎿, 2016년 100㎿를 추가로 설치해 총 200㎿ 조류발전단지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 사장이 사업에 자신을 보이는 이유는 그간 쌓아온 기술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레네테크는 세계적인 수력발전 설비회사인 독일의 포이트 하이드로와 협력하고 있으며, 조류 방향을 정확히 측정해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지지대 기술을 개발했다. 물살이 센 지역에서도 효과적으로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전용 설치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조류발전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내년 시작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에 대비해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C 가중치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 산정 기준으로, 가중치가 높으면 같은 양의 전력이라도 더 많이 생산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정부는 조류발전 경제성 검증이 어려워 아직 가중치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박 사장은 “아직 검증된 기술이 없어 정부가 가중치를 정하지 않았지만 내년이면 우리 설비로 증명 할 수 있는 만큼 산정 작업이 필요하다”며 “우선 가중치를 3으로 정하고 향후 대량생산이 시작되면 2.5로 낮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류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체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기초과학이 상당히 중요하며 기술 개발에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업계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진행해야 하고, 정부도 인내를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특히 벤처사업가들은 용기를 갖고 장기간 싸울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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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선 레네테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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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선 레네테크 사장.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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