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김택진 허진호, 1세대 인터넷 개발자들이 다음 세대 개발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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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에 찾아온 새로운 기회라고 한다. 스마트폰과 모바일이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IT 업계는 창업 열기로 다시 들썩인다.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현실로 한발 더 다가온 모바일 혁명을 앞당길 주인공은 바로 개발자들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상을 바꿀 제품과 서비스를 꿈꾸는 개발자에게 10년 전 인터넷 세계를 연 선배 개발자들이 조언을 건넸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허진호 크레이지피시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최로 25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디브온 2011’ 행사에 참석, 국내 대표 게임·인터넷 기업인이란 계급장을 떼고 선배 개발자로서 개발자들과 마주했다.

 ◇더 큰 장이 선다=이들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10년 전 인터넷 붐 시기를 능가하는 시장이 열릴 것이란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재웅 창업자는 “넓어진 시장과 스마트폰 대중화 등을 생각할 때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호 대표는 “큰 시장이 생긴다는 것에 동의하다”며 “다만 10년 전엔 무주공산이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구획정리가 됐고 인터넷 분야 기존 강자도 있어 과거 네이버나 다음같은 회사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로 촉발된 기회의 문도 길어야 내년 말에는 닫힐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자가 세상을 바꾼다=이들은 개발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지금도 바꿔가고 있다는 믿음도 전했다. 이 창업자는 “약간의 기술이나 경영 기법을 도입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며 “사회 곳곳의 다양한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소셜 벤처에 투자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진 대표는 “대박·중박을 따지기보단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실현하며 세상에 아이디어를 더 하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개발자”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은 없다”며 “스마트폰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가야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코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자들이 만든 0과 1의 디지털 세계가 후세 세대가 살아갈 세계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년 후에도 나는 개발자=개발자의 미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허대표는 “엔지니어로서 쌓은 문제해결 중심의 훈련과 경험은 계속 개발을 하거나 관리·영업 등 다른 일을 할 때도, 혹은 사회 문제를 분석하는데도 큰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만든 주커버그뿐 아니라 CTO로서 페이스북의 아키텍트를 만든 브렛 테일러 같은 엔지니어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김대표는 “요즘 아이폰에 내 삶의 궤적을 쫓는 라이프로그 프로그램을 코딩하고 있고 회사도 프로그래머들만 근무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인간의 뇌를 기쁘게 하는 디지털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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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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