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시대 사이버대학교가 최고 명품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뿐만 아니라 이제는 오프라인 대학과 직접 경쟁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원 신설까지 급증하고 있다.
명실상부 사이버대학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이버대학교는 지난 2001년 평생교육법을 통해 평생교육시설 개념으로 처음 도입됐지만, 당시는 정규 대학 졸업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2007년 10월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사이버대도 정규 대학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후 사이버대는 저렴한 등록금과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학습 환경으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사이버대학은 20개교가 있으며 올해 1개교가 신규 설립인가를 받았다. 재학생 수도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
2012년 신·편입생 접수를 앞둔 사이버대는 이미 평생교육시대 최고의 교육기관 반열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록금과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학습 환경을 무기로 오프라인 대학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그 위상이 높아졌다.
지난 2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전문 만 25~64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생학습 참여율은 32.4%로 지난해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유형별로 보면 정규과정을 통해 졸업장·학위를 받는 ‘형식 교육’ 참여율이 4.2%, 학력과 무관한 자기계발, 자격증 등 ‘비형식 교육’ 참여율이 30.1%였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형식 교육 중에서 사이버 원격대학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사이버 원격대학은 13.6%로 대학 재학(41.3%), 대학원(27.8%)의 뒤를 이었다. 다음이 방송통신대(11.9%)였다.
평생 교육을 위한 성인 남녀 뿐 아니라 매년 10대에서 20대 초반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08년 17.4%이던 해당 연령 비율이 2009년 17.9%, 2010년 18.8% 등으로 증가했다. 사이버 대학을 택하는 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서 사이버 대학에 입학, 돈도 벌고 학위도 획득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실속파형 고등학생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년 늘고있는 사이버대 수와 사이버대가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의 확대, 서비스품질 향상, 사이버대에 대한 인식의 전환, 각종 인터넷 서비스의 활성화 등을 감안하면 향후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하기 힘들다.
이에 맞춰 사이버대는 또 한번의 도약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IPTV·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이용,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사이버대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시스템 구축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한양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서울디지털대학 등 일부 학교에서 실시하는 스마트러닝 시스템은 내년에는 모든 사이버대에서 가능해진다.
각 대학의 학과 및 교육 콘텐츠 차별화, 글로벌화도 눈에 띈다.
도시민들의 은퇴 후 고충 해결과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인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이버대학의 ‘웰빙귀농학과’가 대표적이다.
경희사이버대의 영어 강좌로 진행되는 한국어 및 한국문화 콘텐츠는 베트남·라노스 등 동남아 5개 국어로 더빙되어 제공된다. 또 2012년 1학기부터 세계적 수준의 교양교육프로그램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출범, 인문학 교육도 한층 강화한다.
서울사이버대도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 온라인 대학인 미국 존스국제대학(JIU)과 창업지도사 자격증, 프로젝트 관리사(PMP) 자격증 과정을 공동 개설했다. 또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의 명문 대학들과 학술교류 협약을 맺고 대학간 공동 연구 및 콘텐츠 교류를 활성화했다.
대학원 설립도 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사이버한국외국어대·고려사이버대 등이 대학원 과정을 준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이미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양사이버대 등도 대학원 전공 과정 확대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사이버대 대학원은 일반 오프라인 대학교의 대학원 경쟁률을 웃도는 경우도 있다”며 “이제 사이버대는 평생, 고등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