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로터스를 만났다. 트랙 위에 선 로터스는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였다.
영국의 익스트림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는 도로 위의 레이싱카로 불릴 만큼 순수 스포츠카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의 경영 악화로 철수설까지 나돌았지만 지난 19일 로터스 트랙 데이를 기해서 부활을 선언했다.
국내 로터스를 부활시킨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슈퍼 바이크 ‘M/V 아구스타’ 국내 공식 총판인 모토쿼드다. 지난 4년간 로터스를 수입·판매해 온 제이오토를 인수하면서 로터스의 한국 공식 판매권을 획득한 것이다. 그 첫 공식 행사로 KIC에서의 트랙 데이를 개최함으로써 향후 로터스가 국내에서 어떤 행보를 선보일지 비전을 제시했다.
19·2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로터스 트랙 데이는 30여명의 로터스 오너들을 초청해 KIC 공식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하고, 직접 자신의 로터스로 서킷을 달리면서 드라이빙 스킬을 연마함과 동시에 로터스의 매력을 듬뿍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에는 엘리스와 엑시지 등 대표 양산 모델을 위시해 스페셜 에디션인 ‘에보라 나오미 에디션’과 전설의 슈퍼카 ‘에스프리’, 그리고 트랙 전용인 궁극의 로터스 ‘2 일레븐’과 ‘340 R’ 등 진귀한 로터스 모델들이 대거 참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기자도 오너들과 함께 참가해 KIC 공식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엑시지 S로 서킷 주행에 나섰다. 라이선스는 KIC에 대한 이해와 자동차 경주 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 예절, 그리고 신호기 교육 등에 대한 이론 교육과 실제 서킷 체험 주행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서킷 주행은 헬멧을 쓰고, 엑시지 S에 올라 피트 로드를 빠져 나가면서 시작됐다. 참가한 오너들 중에는 이미 여러 차례 트랙 데이를 통해 익힌 뛰어난 운전 기술로 무장한 이들이 많아 트랙 위는 실제 레이스를 방불케 하는 주행이 펼쳐졌다.
아직 서킷에 적응하지 못한 오너들도 일부 있었지만 모두가 교육을 통해 배운대로 예절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트랙을 충분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기자도 그동안 로터스를 시승할 때마다 시승기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서킷에서 그 진가를 확인해 보지 못해 아쉽다’고 썼었는데, 드디어 이날 로터스의 그 강력한 전투력을 여지없이 체험할 수 있었다.
로터스의 뛰어난 성능을 마음껏 뿜어내기에 국제 규격의 F1 경주장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다. F1 경주가 열리는 서킷 구간은 총 5615m에 이른다. 행사는 3045m에 이르는 상설 경기장 구간에서 펼쳐졌는데, 가장 긴 직선로가 제외되면서 로터스를 즐기기에 오히려 더 적합한 코스였다.
고성능 자동차를 일반 도로에서 즐기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며 위법적인 요소도 있으므로 이처럼 정식으로 교육을 받고 통제된 서킷에서 제대로 즐기는 문화가 절실한데, 이번 로터스 트랙데이는 돌아온 로터스가 그 선봉에서 달리는 즐거움을 찾아 준 행사여서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웠다.
어질어질할 만큼 신나게 트랙을 달리고 나서 KTX에 몸을 실었건만 벌써부터 또 다시 트랙이 그리워진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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