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어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세대(G)서비스 종료 승인을 얻었다. 15년간 이어진 KT 2G서비스가 다음달 8일 자정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KT와 LGU+가 있어 2G서비스가 완전 종료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주류인 3G에 신예 4G 등장으로 그 종료 시점이 한층 빨라질 것이다.
4G인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경쟁은 KT 가세로 한층 달아올랐다. 당장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또 다른 4G인 와이브로 기반 제4이동통신사업자도 다음 달 선정된다. 4G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한다. 3G 가입자 포화와 아이폰 충격으로 휘청거린 우리 이동통신산업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2G와 3G가 그랬듯이 4G를 세계 모바일산업을 선도한 역사를 이어갈 견인차로 삼아야 한다.
이동통신망 세대교체는 서비스는 물론이고 단말기부터 콘텐츠까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4G의 강점은 무엇보다 빠른 데이터 처리다. 4G 단말기로 지금 PC 이상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이동 중에 이용할 수 있다. 사업자들은 이에 맞게 다양한 이동통신서비스를 개발해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금융, 콘텐츠, 멀티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이용자가 상상하고 원한 서비스를 누가 먼저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사업자는 그간 생태계 구축에 소홀했으나 앞으론 이 경쟁력이 없이 생존이 힘들어진다.
사업자든 단말기, 콘텐츠 업체든 후발사업자에겐 판을 바꿀 기회가 열렸다. 선 후발 업체 간 격차가 좁혀지면 경쟁은 가열된다. 선의의 경쟁은 우리 이통통신 산업의 체질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KT는 폐지 승인을 얻었지만 남은 2G 이용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마지막 고객까지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는 4G 가입자 유치 경쟁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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