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회사 텐센트가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텐센트는 지금까지 창업투자사를 통해 국내 게임개발사 7곳에 지분을 투자했다. 직접 게임 서비스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텐센트코리아는 한국법인 출범에 이어 다음 달부터 한국에서 직접 ‘춘추전국시대’라는 웹게임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춘추전국시대에 이어 내년에 3개가량 웹게임을 제품군에 추가한다. 텐센트의 해외 직접 게임 서비스는 한국이 처음이다.
신상빈 텐센트코리아 본부장은 “비공개테스트(CBT)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MMORPG와 캐주얼게임 등 온라인게임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텐센트가 한국 시장을 위해 도입한 춘추전국시대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개발된 현지 게임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방식의 웹게임으로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15세 이상 사용가 등급분류를 받았다.
중국 1위 인터넷메신저인 QQ메신저와 게임포털을 보유한 텐센트는 네오위즈게임즈의 크로스파이어를 퍼블리싱하고 있으며,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넷이즈(15%), 샨다(14%)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텐센트가 한국 게임 시장에 뛰어든 것은 세계적 테스트베드로 성장한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의 생태계와 노하우를 경영에 접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온라인게임 종주국 한국에서 서비스 노하우와 경험을 습득한 후 유럽과 미국 등지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신상빈 본부장은 “한국 게임 사용자들의 피드백은 전문가 수준”이라며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MMORPG 및 해외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김명희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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