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대 ‘어도비’처럼 넥스트리밍은 모바일 기기에서 ‘디펙토 스탠더드(사실상 표준)’가 될 것입니다.”
임일택(46) 넥스트리밍 대표의 목표는 하나다. 이 회사가 개발한 비디오 스트리밍 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넥스트리밍의 모바일 영상 스트리밍 기술은 1억대가 넘는 휴대폰에 실릴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시장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임 대표의 꿈이다.
비디오 스트리밍은 전송되는 영상 데이터를 물 흐르는 것처럼 끊어짐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넥스트리밍은 이 기술을 휴대폰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에 적용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임 대표가 바라보는 미래는 명쾌하다.
“LCD 패널은 이제 사무실과 가정, 심지어 테이블까지도 파고 들 것입니다. 사무실 벽면에 LCD가 깔리고 가정에서도 거실 중앙에만 TV가 있을 뿐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이를 대체할 겁니다. 식당 테이블에도 LCD 패널이 장착돼 음식을 주문하고 콘텐츠를 즐길 뿐만 아니라 자동차 뒷좌석에도 LCD 패널은 기본이 될 것입니다.”
이런 환경이 가능해지는 것은 LCD 패널이 ‘규모의 경제’의 달성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기기에 비디오 스트리밍 기술이 탑재될 것이란 게 그의 예측이다. 무궁한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임 대표는 “우선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지배력과 인지도를 높이는 게 1차 목표”라고 제시했다. 통신환경이 대용량 영상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롱텀에벌루션(LTE) 등 광대역으로 급변하기 때문이다. 통신환경 개선은 물론 스마트패드 확산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는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했듯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가 콘텐츠 서비스와 결합해 스마트패드 시장이 개화하면 우리에게 또 다른 사업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내달 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벤처에서 견실한 회사로 성장했지만 좋은 시절만 있던 것은 아니다. 2002년 창업해 3년간 이렇다 할 매출이 없었다. 2005년에야 겨우 실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한 때 수많은 모바일 소프트웨어(SW)업체가 문을 닫았고 넥스트리밍 역시 실적부진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떠나지 않고 회사를 지켰다.
임 대표는 이에 대해 “직원들이 자신이 만든 SW가 ‘남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힘들어도 외부 용역을 안한다는 원칙에 자체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는 “영상관련 소프트웨어로 한 우물을 파 성장을 거듭하겠다”면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