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력 중심의 벤처 창업은 줄고 1인 창조기업이 느는 추세입니다. ‘멋’을 창조하는 인터넷쇼핑몰이 창업의 새 조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마치 프레젠테이션을 하듯 기자에게 유형별 창업 통계 그래프를 보여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래프에는 기술창업과 1인 창조기업이 엑스(X)자로 교차하고 있었다. 그는 전통 벤처기업을 기술창업이라 한다면 인터넷쇼핑몰이 1인 창조기업의 대표적 유형이라고 소개했다.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을 창업, 10년만에 국내 쇼핑몰 호스팅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그는 쇼핑몰 창업이란 결국 ‘멋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멋지게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멋에는 패션, 콘텐츠, 나만의 스타일 등이 포함됩니다. 의류를 굳이 쇼핑몰에서 사는 소비자들은 나만의 멋진 스타일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넷쇼핑몰이 늘어난다는 건 이런 멋을 충족시켜주는 기업이 많아진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는 소비자들의 이 같은 욕구를 ‘나이키 운동화’에 빗댔다. 식사를 거를 정도로 가난한 처지에서도 ‘폼생폼사’의 욕구는 본능에 가깝다는 것. 사는 형편이 나아지면서 모든 국민이 그 욕구를 분출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대표는 ‘멋’이라는 단어가 ‘콘텐츠’와도 연결된다고 했다. 멋을 내기 위해서는 남과 차별화가 필수적인데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성하는 게 곧 콘텐츠라는 것이다. 그는 “동대문 시장에 있는 1만벌의 옷 가운데 100벌을 뽑아내 자기만의 스타일로 구성하는 순간 그것은 콘텐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특정 제품만 집중 판매하는 전문몰이 많아지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동호회가 늘면서 카메라나 자전거 등 하나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그것을 집중 구매하는 등 마니아적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대표는 “아이폰이 뜬 것도 결국 차별화된 멋진 디자인 때문이 아니냐”면서 “앞으로 애플이 고전할 포인트도 바로 디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에 한 두 디자인밖에 나오지 않는 아이폰은 다양성이 부족하다”면서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고 해도 다양성이 부족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국내 스마트폰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다양성을 충족해주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예전보다 수요예측이 어려워진 것은 성능이나 기술 보다는 스타일 또는 패션, 디자인 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면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이 관점을 중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 및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목표로 세웠던 매출 53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 같다”면서 “미국과 중국, 필리핀 등 해외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