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사람들]권혁대 전자랜드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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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대 그룹장

 전자랜드는 2009년부터 ‘문화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2년간 전국 투어 클래식 콘서트를 진행했다. 프라임필 오케스트라가 전주 대전 등 전국 8대 도시에서 문화 향기를 전파했다. ‘해설이 있는 클래식’을 주제로 어려운 클래식을 쉽게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 중 기부금을 모아 창원시와 서울대병원에 청력 아동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문화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권혁대 전자랜드 유통기획그룹장은 “고객들로부터 얻은 수익을 고객과 사회에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인생에 꼭 한 번 봐야할 공연’을 주제로 전국 9개 도시에서 공연 중이다. 출연진이 만만치 않다. 백건우·조수미·미샤 마이스키·유키 구라모토 등 그야말로 인생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세계적 음악 거장들이다. 유키 구라모토는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진행되는 9번 공연 가운데 서울 및 수도권에서 진행하는 것은 일산 고양 공연 한 번뿐이라는 점이다. 권 그룹장은 “전자랜드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매장이 더 많다”면서 “평소 보기 어려운 공연을 지방 도시에서도 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랜드가 문화마케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자칫 차갑게 비쳐질 수 있는 전자제품 이미지를 따뜻한 문화의 힘으로 감싸 안을 수 있어서다. 연간 10억원이 넘게 소요되는 공연을 하기보다 판촉비를 늘리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고 대외 이미지가 좋아지는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공연 후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공연인데 잘 봤다”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

 권 그룹장은 “회사 차원에서 기대가 크고 내년에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문화마케팅을 회사 이미지와 연결시키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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