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리뷰]삼성전자 `슬레이트PC 시리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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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은 온통 안드로이드 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슬레이트PC 시리즈7(이하 슬레이트7)은 윈도 스마트패드다. 그래서인지 사양도 여느 스마트패드보다 남다르다. 인텔 i5-2467M 1.6㎓에 DDR3 SDRAM 4GB, SSD 64GB…. 언뜻 보면 노트북을 떠올릴 화력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와 달리 과연 이 제품은 기존 PC 사용자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때론 스마트패드로, 때론 노트북처럼 쓸 수 있을까.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제품을 써보고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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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슬레이트PC 시리즈7`

囊中之錐(낭중지추:현명한 이는 어디서나 재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소비만 하는 스마트패드는 가라! 

◇검증 포인트

· 두께·무게·소음도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인가.

· 부팅시간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가.

· 제조사가 밝힌 만큼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나. 

◇삼성전자 측 설명

 · 두께는 12.9㎜, 무게 860g, 작동 소음은 거의 없다.

 · 부팅 15초, 슬립모드 기준 2초면 작동 상태로 돌아온다

 · 배터리는 6.1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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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페이스오프 PC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슬레이트7 겉모양은 여느 스마트패드와 다르지 않다.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처럼 화면 아래에는 둥근 버튼 하나만 자리 잡고 있다. 윈도7 시작 역할을 하는 윈도 버튼이다. 아래쪽에는 도킹스테이션 포트. 디자인만 보면 영락없는 스마트패드다. 하지만 이 제품은 PC기도 하다. 그냥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노트북이라고 생각하고 외형을 다시 쳐다보면 꽤 인상적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두께다. 슬레이트7의 두께는 12.9㎜. 버니어캘리퍼스로 재본 실제 두께도 그렇다. 본체가 평평한 슬레이트7은 고르게, 그것도 화면까지 합쳤는데도 얇다. 스마트폰 갤럭시 S2 두께가 8.89㎜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갤럭시탭 10.1 두께는 더 얇은 8.6㎜지만 성능이 월등한 PC라는 점을 감안하면 슬레이트7 두께가 인상적인 것은 분명하다.

 슬레이트7을 처음 만져보면 의외로 가벼운 무게에 한 번 더 놀란다. 제조사가 밝힌 이 제품의 무게는 860g이다. 570g(와이파이 모델)인 갤럭시탭 10.1보다 약간 무겁지만 슬레이트7 화면이 11.6인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11.6인치 노트북 무게는 2㎏ 이하면 일단 경량급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발표해 눈길을 끌었던 11.6인치 노트북 시리즈9 무게도 1.06㎏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슬레이트7의 두께와 무게는 존재감이 확실한 수준인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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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부팅 15초, 놀랍도록 빠르다

슬레이트7 기본 조작은 여느 PC와 다를 게 없지만 입력 방법이 다양하다. 함께 제공하는 블루투스 키보드는 물론이고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가상 키보드, 터치나 펜으로 직접 쓸 수도 있다. 11.6인치 터치스크린 지원 디스플레이는 1366×768 해상도를 지원해 쾌적한 느낌을 준다. 여느 스마트패드처럼 가로세로 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윈도7이 아직 터치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스마트폰처럼 한 번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런처 모드도 지원한다. 그럼에도 윈도 스마트패드라면 소비자 입장에선 의심을 버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안드로이드처럼 빠른 부팅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제조사 측은 슬레이트7 부팅 시간이 15초, 슬립모드에선 2초면 다시 작동 상태로 돌아온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 재봤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윈도 로딩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0초 내외다. 슬립모드에서 다시 작동 상태로 돌아오는 시간도 2초. 프로그램 여러 개를 띄운 상태에서 슬립모드로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도 불과 3~4초다. 마지막 확인 사항은 소음이다. 일반 노트북은 전원이 꺼질 때까지 하드디스크가 쉼 없이 움직인다. 하지만 슬레이트7에선 소음이 거의 없다. 물론 덩치 큰 동영상을 실행하거나 윈도를 부팅할 때에는 CPU가 내뿜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팬이 작동한다. 냉각팬은 슬레이트7에서 유일하게 모터로 움직이는 장치다. 36㏈ 실내에서 소음을 측정해봤지만 수치에 거의 변화가 없다. 다만 CPU가 여러 계산을 실행하게 해 부하를 가하는 인텔번테스트를 실행하니 60㏈ 가까운 소음이 발생한다. 워낙 소음이 없던 터라 눈길을 끄는 수치지만 이 정도라고 해도 사실 보통 대화를 나눌 때 발생하는 수준이다. CPU를 필요 이상 혹사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소음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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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화면 전환 속도에 감춰진 비밀

스마트패드를 무작정 얇고 가볍게만 만들 수는 없다. 너무 얇아도 제품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다른 부품에 영향을 주는 탓에 오작동이나 발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두껍게만 만들 수도 없다. 슬레이트7은 터치스크린과 전자 펜 등 다양한 입력을 지원한다. 손가락을 눌러 입력할 수도 있다. 자칫 잘못 만들면 엉뚱한 곳을 누른 것으로 인식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내부 전자파를 막는 차단막을 덧입히고 수차례에 걸쳐 적절한 두께를 찾는데 시행착오를 거듭했다고 한다. 12.9㎜에 숨겨진 비밀이다. 두 번째 비밀은 가로세로 화면 전환 시간이다. 슬레이트7 화면을 가로세로 회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초가량이다. 다른 윈도 계열보다는 빠르지만 안드로이드 쪽보다는 늦다. 여기엔 비밀이 있다. 삼성전자는 오히려 회전 속도를 늘리기 위해 인텔과 긴밀한 협력을 했다고 한다. 왜 하필 3초일까. 슬레이트7에 쓰인 화면 감지 센서는 오작동 우려가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 잠시 화면을 돌려도 곧바로 화면이 회전하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3초간 여유를 두고 회전하게 만들었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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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uzz 총평-낭중지추(囊中之錐)

안드로이드가 지배하는 이 시장에서 어찌 보면 이 제품이 고성낙일(孤城落日:남의 도움을 받지 못할 외로운 형세)로 보일 수도 있다. 슬레이트7의 완벽한 성공을 위해선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이 마지막 정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봐도 지금껏 나왔던 윈도 스마트패드 가운데 성능과 휴대성 모두 따져도 가장 뛰어난 제품이다. 그래서 뽑은 말이 낭중지추(囊中之錐)다.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 예리한 끝으로 주머니를 뚫게 되듯 어떤 분야에서 실력이 출중하면 저절로 세상에서 알아주게 된다는 뜻이다. 슬레이트7은 몇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장을 뚫어 개척할 수 있는 비범함을 지녔다. 우선 윈도 스마트패드는 느리거나 배터리 시간이 짧다는 고정관념을 극복했다. 아톰이라는 버스를 탔던 윈도 스마트패드가 PC와 똑같은 2세대 코어i5에 4GB나 되는 넉넉한 메모리로 바꿔 탄 것도 남다른 선택이다. 12.9㎜의 얇은 두께는 날렵한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제품이 콘텐츠 소비밖에 모르던 스마트패드 시대에 종말을 고할 첫 단추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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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PC 시리즈7 스펙

CPU인텔 코어i5 i5-2467M(1.6㎓ 듀얼코어)

메모리DDR3 SDRAM 4GB

그래픽인텔 HD그래픽스3000 내장형 코어

디스플레이11.6인치 터치스크린(해상도 1366×768)

저장장치64GB SSD

운용체계MS 윈도7 홈프리미엄 64비트

전원4셀 리튬폴리머 배터리

크기296×184×12.9㎜

무게86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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