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700MHz 대역(698~806MHz, 108MHz폭) 주파수 재할당을 추진한다. 예정대로 내년 주파수 할당기간이 끝나면 내후년에는 무선 마이크·이어폰 등 약 1000억원대 교체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15일 관계기관과 방송음향 업계에 따르면 내년 12월 무선 마이크와 인이어폰, 방송 스템들이 사용하는 통신용 인터컴 등 주파수로 쓰던 740~752MHz 대역의 활용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2013년 1월부터는 방송사나 음향기기 대여 업체는 900MHz(925~932MHz) 대역으로 옮기거나 470~698MHz 대역의 무선 장비를 이용해야 한다.
무선 마이크·이어폰 업체에게는 호재다. 국내 방송용 소출력 무선 마이크·이어폰을 대부분 공급하는 젠하이저·슈어·텔렉스 등 외산 업체들에 새로운 시장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2월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무선설비규칙 고시를 개정해서 발표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국내에서는 700MHz 대역의 주파수가 이용되고 있다. 업계는 90% 이상 활용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내년 이후 교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이동통신망을 위해 700MHz 대역 주파수를 회수하면서 무선 마이크 주파수를 지난해 6월 회수해 뮤지컬 등 공연에서 쓰는 마이크 교체 수요가 대대적으로 일었다.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확보하려는 국가 정책이 다른 분야의 시장을 확대시켜준 셈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장비 업체들이 700MHz 대역 이외의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슈어에서만 시제품용으로 일부 판매하고 있을 뿐이다. 700MHz 주파수 대역 사용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에 쓰던 700MHz 대역 이외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업체들로서는 부담이다.
국내에서는 80여개사의 음향 관련 업체가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뛰고 있다. 많게는 약 30억원, 적게는 수억원 규모의 700MHz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음향 업계는 “국내에서만 약 1000억원 가량 교체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삼 방송통신위원회 주파수정책과장은 “일단 내년 말 주파수 사용 종료가 되더라도 통신사업자의 망 구축까지는 추가로 2~3년이 더 걸리는데 교체 기간에 아직은 여유가 있다”며 “그렇더라도 수명이 다한 제품부터 700MHz 이외의 대역을 사용하도록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제조사들이 보상판매나 할인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