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T 2G 종료 더이상 미룰 수 없다

 KT가 2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폐지 승인을 정부에 다시 요청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두 차례나 반려했다. 이용자가 여전히 많고 고지 기간도 짧았다는 이유다. 이번엔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통신 업계의 중론이다. 반려 이유가 됐던 문제점을 KT가 어느 정도 해소했기 때문이다.

 KT 2G 가입자는 15만여명이다. 지난해 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직전 승인 요청 때 34만명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국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언급한 KT 전체 가입자의 1%도 밑돈다. 거의 1년 가까이 전환을 유도한 사업자의 노력을 감안해야 한다.

 잡음이 없지 않았다. 일부 무리한 가입전환 요구가 있었다. 고압적인 태도와 강제 종료도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이용자는 절대 전환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KT는 2G 종료가 성사되더라도 이러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어쨌든 오늘의 KT를 있게 해준 고마운 고객들이 아닌가.

 2G 종료는 4G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위한 것이다. 음성 통화면 충분하다는 소수 이용자 의견도 중요하지만 더 좋은 통신망을 써보겠다고 기다리는 다수 이용자의 의견 역시 중요하다. 전환 가입자 혜택도 다양한 편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바꾸지 말고 버틸 것”이라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미 전환 가입자들도 이젠 대승적으로 판단할 때다.

 정부와 통신사업자는 서비스 종료 논란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종료에 대한 기본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아예 제도화해 장차 나올 논란의 여지를 없애야 할 것이다. 사업자들은 아주 적은 이용자 불만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2G뿐만 아니라 현 3G, 4G 가입자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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