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마트의 건어물 매장 풍경이 변하고 있다.
최근 어획량이 줄어든 쥐포와 오징어 가격이 급등하자 대중적인 횟감인 광어를 얇게 포 뜬 광어포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말부터 양식 광어로 만든 훈제 광어포(50g, 9천900원)를 개발해 양재, 죽전, 성수점 등 20여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소비자 반응도 좋아 보름도 안 돼 초기 물량으로 준비된 1만개 중 1천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마트는 건어물의 대표 상품인 오징어와 쥐포 원가가 계속 오르고 원물을 구하기 어려워져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쥐포업체인 해청과 손잡고 광어를 소재로 한 대체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광어는 횟감으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오징어와 쥐치와 달리 양식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어포는 제주도에 있는 이마트 지정 양식 목장에서 자란 450∼500g짜리 어린 광어를 주재료로 하고 있으며, 화학조미료와 합성보존료를 쓰지 않고 소금간만 했다.
소형 광어는 1㎏ 이상 나가는 성어보다 살집이 얇고 지방질이 적어 고소한 맛을 내면서 건조도 잘 된다.
이렇게 회로만 먹던 광어가 마른안주로 나온 것은 전통적인 건어물인 오징어와 쥐포가 물량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보다 15.8% 감소했고 올해도 30% 이상 줄어들었다.
쥐포 역시 작년 생산량이 2009년 대비 58.9% 감소했고, 현재 판매되는 상품의 70~80%는 베트남에서 수입한 쥐치로 만들어 국산 쥐치를 쓴 것은 10%도 되지 않는다.
오징어는 동해안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었고 쥐포 역시 주요 어획지인 남해의 수온이 올라 중국해 등지로 쥐치가 이동해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마른오징어(5마리) 가격은 2008년 5천300원에서 1만4천560원으로 세배 가까이, 쥐포(240g)는 같은 기간 4천400원에서 5천734원으로 30% 이상 상승했다.
장호재 바이어는 "최근 3년간 오징어 등 건어물 원재료값이 배 이상 증가하고 어획량이 급감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광어포를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존 전통 건어물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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