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출하량이 올해보다 25.5% 늘어난 7억3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5.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PC출하량(4억2100만대)의 1.9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런 스마트 기기의 폭발적인 보급에 따른 모바일 패러다임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콘텐츠 등 IT산업 전반을 지배할 전망이다.
12일 증권사들이 잇따라 2012년 상반기 산업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IT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모바일을 가장 강력한 IT 이슈로 꼽았다. 모바일 패러다임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IT소재 및 부품, 콘텐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산업 지형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분석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모바일 디바이스로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PC 시장 위주 D램 시장 성장이 주춤하는 반면 모바일 D램과 낸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모바일 D램 수요가 PC용 D램 수요의 2배까지 성장이 예상된다”며 “모바일 D램 수요가 전체 D램 수요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모바일 디바이스 성장으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측이다. TV시장은 1분기까지 평판TV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2분기에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의 구조조정 수혜를 예상했다.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LTE스마트폰에 대한 한국 의존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림이 내년 상반기까지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북미 통신사업자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국내 부품 업체인 대덕전자 등 국내 부품 업체도 수혜를 기대했다.
모바일이 PC 역할을 대신하면서 성장축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선시대에 성장축이 통신사업자에서 시작해 HP, 델 등 하드웨어로 옮겨가고, 이후 야후나 구글 등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화했다”며 “현재 초기 단계인 무선은 이런 변화가 더 빨리 진행되면서, 조만간 SW기업으로 성장축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단말기별 출하량 추이 (단위: 백만대)
*자료: 신한금융투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