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전국 AS망과 고화질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2000억원대 블랙박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파인디지털·마이스터·아이트로닉스 등 선두권 블랙박스 업체들이 치열한 차별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사업에서 쌓은 명성을 블랙박스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국 AS망이 무기다.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33개 서비스지정점, 90여개 업그레이드 대행점 등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에서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부산개인택시조합와 블랙박스 1만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차별화된 AS망 덕분이다. 올 여름 출시한 ‘아이나비 블랙 클레어’도 HD급 화질에 200만화소, 화각 146도를 지원할 정도로 기술력까지 확보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라그룹 마이스터도 자동차 부품 공급 사업을 하며 다져놓은 전국 판매 및 AS망이 최대 무기다. 전국 52개 공식 판매 대리점과 47개 공식 장착점, 49개 서비스 지정점을 보유했다. 10년 자동차 부품 사업 노하우를 블랙박스 사업에서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파인디지털은 제품력에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내놓은 프리미엄 블랙박스 파인뷰 CR-200HD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풀HD(1920×1080) 화질을 제공하는 국내 몇 안 되는 제품이다. 이 회사 허성욱 이사는 “블랙박스가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조립한 부품을 안정화시키기가 어렵다”면서 “야간화질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09년 블랙박스 사업을 시작한 아이트로닉스 역시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뛰어난 기술력으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최근 출시한 ‘아이패스 블랙 ITB-100HD’는 풀HD 해상도를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 큐알온텍과 피타소프트 등이 기술경쟁을 펼치고 있고 자금력을 갖춘 현대모비스 등이 뛰어들면서 블랙박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2000억원에 이르고 누적 설치차량은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