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는 ‘공짜’라는 강점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있어서 애플 iOS보다 사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나 HTC 등 대형 제조사는 ‘터치위즈’ ‘센스’ 등 자체 UI를 만들어 안드로이드에 탑재한다.
하지만 소규모 스마트기기 제조사들은 자체 UI를 개발하기엔 역량이 부족하다. 이 시장을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이 개발한 개성있는 ‘런처 프로그램’이 파고들고 있다. 런처(Launcher)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배경 화면의 아이콘 모양과 인터페이스 방식을 바꾸고 테마를 씌우는 응용 프로그램을 말한다.
네무스텍(대표 이승종)이 자사 휴대폰 개발 플랫폼 ‘티파니’를 이용해 만든 3D 런처 ‘레지나 3D’는 중국·인도 등 이머징마켓의 중저가 스마트기기 제조사를 노리고 있다. 이승종 대표는 “30만대 규모의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인도 스마트기기 제조사와 레지나 3D 탑재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레지나 3D는 올 봄 안드로마켓에 등록된 이후 입소문만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넘길 정도로 인기가 좋다. HTC ‘센스’ 처럼 풀 3D를 지원하면서도 무겁지 않은데다, 비즈니스·슬리핑 모드 등 다양한 이용 환경에 따른 설정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또 사용자가 스마트폰 내에 비밀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등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구글 인증을 받기 어려운 중국·인도 등의 소규모 제조사들이 운영하는 별도 오픈마켓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오엠텔(대표 윤성균)이 내놓은 3D 런처 ‘맥스홈’은 아이리버가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바닐라’에 기본 탑재되는 성과를 냈다.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는 런처가 아니라 감성과 재미 요소를 더한 맥스홈이 10대 시장을 노리는 바닐라 스마트폰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맥스홈은 단순히 화면을 터치하는 것뿐 아니라 흔들고, 뒤집으면서 `오감`의 만족을 준다. 예컨대 커피를 테마로 한 런처를 실행 후 스마트폰을 흔들면 커피콩이 쏟아지고, 전자회로기판 테마 런처를 손으로 툭툭 건드리면 화면이 깨지면서 내부 칩 등이 버튼으로 나타나는 식이다.
윤성균 대표도 “자체 런처를 마련할 여건이 부족한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구글에 밀려 모바일 트래픽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는 국내 포털용 맞춤형 런처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람트와 국내 연예기획사가 공동 개발해 300만 다운로드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연예인 테마 런처 ‘에스스킨’, 디지탈아리아 ‘조이앤라이드’ 등 안드로이드 OS 용 런처도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런처를 통한 추가 비즈니스 모델도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