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교육] NFC(근거리무선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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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NFC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 검색이나 간식거리 주문을 하고 있다. SK는 운동장 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NFC &조이` 존으로 명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을 찾은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이 국내 이동통신 회사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빠짐없이 언급했던 단어가 바로 NFC입니다. 우리말로는 근거리무선통신이라고 하는데요. 세계 최고 인터넷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가 중요한 미래사업 중 하나로 힘을 쏟고 있다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겠죠. 이동통신 기술로는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우리나라도 NFC가 이미 각 분야에 활용되고 있고, 이런 한발 앞선 상용화 기술을 세계로 갖고 나간다면 분명히 ‘돈되는’ 사업이 될 것입니다.

 

 Q:NFC란 무엇입니까?

 A:Near Field Communica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아주 짧은 거리에서 이뤄지는 비접촉식 통신기술입니다. 통신은 대체로 10㎝ 이내에서 이뤄지며 주파수는 13.56㎒ 대역을 사용합니다.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 있는 휴대폰을 요금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NFC는 현재 금융 결제나 티켓 등으로 주로 쓰이고 있으나, 향후 모든 사물통신이 이뤄지는 상황이 되면 다양한 디지털 기기 간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이동·저장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삼성전자가 홍콩에서 세계 처음으로 발표한 갤럭시 넥서스에 NFC칩을 기본 내장하는 등 세계 휴대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사들이 관련 기술 탑재와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Q:어떻게 활용되고 있습니까?

 A:우리나라는 지난 6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민관 합동 ‘코리아NFC포럼’을 출범시키고, 상용화와 각 분야 기술 확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럼에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 한국스마트카드 등이 모두 가세했습니다. 경쟁 만하던 회사들이 NFC라는 이름 아래 뭉쳤으니, 그만큼 성장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겠죠.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NFC를 통해 이뤄지는 결제가 전체 모바일결제의 60%를 담당하도록 단말기 보급과 서비스 확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올해 최다 관객을 끌어들인 야구장도 NFC 덕분에 진화하고 있습니다. SK와이번스 홈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은 NFC 기술이 곳곳에 숨어, 스마트한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차위치 확인이나, 간식 주문, 선수 정보 검색 등이 손쉽게 가능합니다.

 식당에 스마트폰을 가진 손님이 들어오면 선호·추천메뉴를 알려주고, 할인쿠폰에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Q:스마트기기 확산과 함께 더욱 활용도가 커지겠는데요.

 A: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젠 생활 자체가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죠. 학자들이나 기업가들은 NFC가 가진 폭발적 성장성을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계에서 찾고 있습니다. 가령 특정 장소에 스마트폰 소유자가 들어서면 자동으로 신상품 정보를 알려주고, 할인쿠폰까지 전송해주는 게 가능해지겠죠. 스마트폰 사용자는 상품 정보를 미리 살펴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물론 구매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상품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그러면 친구들도 알게 될 것이고, 판매자는 가만히 앉아서 홍보전단을 돌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Q:NFC가 학교에서도 쓰일 수 있나요?

 A:가까운 미래에 학교도 ‘스마트 스쿨’로 바뀔 것입니다. 이미 통신사들은 스마트패드를 학생들에게 보급해 학교 환경을 바꾸는 사업을 실행에 옮기고 있죠. 스마트패드가 공책이 되고, 교과서가 담기고, 사전이 되는 시대인 것이죠. 출석 체크도 교실 문 옆에 부착된 NFC로 이뤄지고, 매점에서 군것질 거리도 스마트패드만 있으면 살 수 있죠. 물론 스마트패드에 부모님의 은행계좌가 연결돼 있어야겠죠. 수업 중 설명 들은 것에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있다면, 선생님 스마트패드에서 NFC로 추가 설명 자료를 전달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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