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 NFC 존 오픈
서울 명동 가판대에서 1000원짜리 음료수를 고른 뒤 주머니에서 현금 대신 스마트폰을 꺼낸다. 가판 주인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음료수 가격을 입력한다. 두 스마트폰을 잠시 포갰다가 떼자 구매자 스마트폰 화면에서 결제 암호창이 뜬다. 암호를 입력하니 구매 완료 메시지가 뜬다. 거래 내역은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남는다. 판매자는 종이 영수증을 발급할 필요가 없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10일 서울 명동에서 ‘명동 근거리무선통신(NFC) 존’ 선포 및 서비스 시연행사를 열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범 서비스는 지난 3월 이동통신사, 카드사, VAN사, 가맹점 등으로 구성된 ‘그랜드 NFC 코리아 얼라이언스’의 결과물이다.
NFC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카드가 있다면 누구나 이들 매장에서 커피숍, 편의점, 패스트푸드, 화장품 매장 등 명동 200여개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NFC 활용 서비스는 결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버스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극장을 찾으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을 진동 모드로 바꾼다. 커피숍에서는 메뉴판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각종 종이 쿠폰도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다.
방통위는 내년 2월 10일까지 명동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대형마트, 주유소, 대형 프랜차이즈 등에도 NFC 결제 인프라를 보급한다. NFC 기반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 상용화와 영세상인 NFC 결제기 지원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카드사도 모바일 카드 시장을 확대한다. BC카드는 이날 우리·IBK기업·대구·경남 4개 회원사와 함께 국내 규격 모바일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했다. 신한·현대·KB국민·삼성·롯데·하나SK 등도 모바일 카드 발급과 홍보에 적극 나선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는 NFC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며, VAN사는 NFC 복합 결제기 설치를 담당할 계획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NFC 서비스를 활성화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면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표> 명동 NFC 존 시범 서비스 개요
서비스 기간 : 약 3개월(2011. 11. 10~2012. 2. 10)
서비스 지역 : 서울 명동 커피숍, 편의점, 패스트푸드, 화장품 매장 등 200여개 매장
서비스 내용 :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출입통제 및 스마트폰 단말기 기능제어 △광고 동영상 및 쿠폰 다운로드 △버스도착정보 확인 △단말기 간(P2P) 결제 △스마트 주문 △스마트 포스터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