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기업에서는 얼마 전 사외행사를 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로 진땀을 뺐다. 행사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사은품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행사 안내 과정에서 선착순 100명이라는 문구가 누락되었고, 선착순 안에 들지 못한 고객들이 사전에 그런 내용을 공지 받지 못했다며 항의를 했던 것이다. 결국 U기업은 행사에 참여한 모든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행사 진행을 담당한 직원은 이 일로 업무처리를 제대로 못한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한 달 가까이 주말에도 출근하며 준비했던 행사가 단지 사은품 하나 때문에 안 좋은 소리를 듣게 돼 속이 상했지만 자신의 잘못도 있었기에 속앓이만 할 수밖에 없었다.
행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사은품 지급 문제는 작은 실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고객이 불만을 갖게 됐고, 기업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행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매우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U기업 사례처럼 작은 부분을 간과하거나 실수를 하게 되어 문제가 생기는 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처리해야 할 업무가 한두 가지도 아니고 많은 업무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디테일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면 더 이상의 의견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밤잠도 제대로 못 자며 공을 들여 작성한 기획서인데 오타 하나로 지적을 받게 되거나 또는 ‘이 정도야 뭐 어때’하며 처리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게 됐다면 그것처럼 속이 상하는 일도 없다. 디테일을 놓쳐 입게 되는 손해는 생각보다 크다. 앞서 사례로 든 U기업만 보더라도 사은품 하나 때문에 행사 진행을 맡았던 담당자는 상사로부터 쓴 소리를 들어야 했고, U기업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가게 되었다.
아무리 잘해도 한 가지를 못하면 그 한 가지가 두드러져 보여 잘해왔던 일도 평가절하 되는 일이 적지 않다. 큰 것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을 놓치지 않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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