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인 `아이덴티티탭`을 개발한 엔스퍼트[098400] 등 중소업체들이 KT[030200]가 제품 수급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엔스퍼트와 부품 협력업체들은 "KT와 아이덴티티탭 20만대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KT가 5만대만 사고는 더는 납품을 받지 않고 있다"며 이달 초 공정위에 KT가 계약을 이행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업체는 작년 8월 KT와 아이덴티티탭 3만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하고 같은 해 9월 17만대 추가 공급계약을 했다.
KT는 먼저 3만대를 납품받아 판매에 들어갔지만 제품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소비자 불만이 발생하고 애플의 아이패드 열풍이 부는 바람에 판매 성적이 부진했다.
이에 KT와 협력업체들은 올해 3월 계약 내용을 수정했다. KT는 "품질 개선이 필요해 17만대 수급을 미루고 일단 2만대만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KT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던 엔스퍼트 측은 유통망이 막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시간을 두고 KT와 계속 조율하기를 기대했지만, 자금난에 부딪힌 부품업체들까지 타격을 입자 공정위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KT의 요구대로 품질을 개선했으니 KT가 처음 계약을 이행해 15만대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KT는 "제품 품질에 문제가 있어 받을 수가 없다"며 "관련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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