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이, 스피커 매출이 마이크 앞질러

 휴대폰용 마이크(마이크로폰) 세계 1위 업체인 비에스이가 단품에서 모듈로 사업전략을 수정하면서 스피커 매출이 마이크를 추월했다.

 비에스이(대표 박진수)는 스피커 모듈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스피커 매출이 마이크를 앞섰다고 9일 밝혔다.

 비에스이는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피커 매출이 100이라면 마이크는 90정도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모바일용 마이크 세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에스이는 올해들어 단품 중심에서 탈피해 마이크와 스피커에 이어폰잭·진동모터·광센서·연성회로기판을 부가한 모듈 사업을 강화해왔다. 마이크는 오랫동안 비에스이의 간판상품이었는데 모듈사업을 강화하면서 매출면에서 스피커가 마이크를 앞섰다.

 모듈 사업이 순항하면서 스마트TV와 차량용 모듈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영상통화용 TV카메라 모듈에 적용하는 어레이(Array) 마이크를 개발, 양산하고 있다. 통화기능 마이크로 주변 소음을 제거할 수 있는 차량용 모듈도 내년 하반기까지 개발해 양산할 계획이다. 이 모듈은 일본 자동차업체에도 공급한다.

 고부가 마이크 중 하나인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m) 마이크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 1분기만해도 전체 마이크 매출에서 MEMS 마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3.5% 였는데 최근에는 5~7%로 높아졌다.

 MEMS 마이크는 미국 놀스가 세계시장 80% 정도를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비에스이는 고어텍·에이에이씨·호시덴 등 중국·일본 업체와 함께 2강을 형성하고 있다.

 박진수 비에스이 대표는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MEMS 마이크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컨버터가 필요없는 디지털 마이크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퀄컴·인텔·TI 등 휴대폰 메인 칩업체들이 디지털 신호를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해 향후 휴대폰업체도 디지털 마이크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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