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베트남 수출 청신호

 베트남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베트남이 한국형 원전을 선택하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수주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8일 한국의 기술을 적용한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개발과 원전 인력양성·기술이전 등 우리 측 제안을 바탕으로 원전 후속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한·베트남 정상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이에 앞서 최태현 지경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양국 정상이 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것이 원전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한국형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7월 서울에서 원전 협력 MOU를 교환하고 ‘원전건설 종합계획’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을 베트남에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검토하고 양국 정부관계자와 관련기관 전문가가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을 경우 우리나라는 베트남 서남부 닝투언 지역 원전 5·6호기 건설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 베트남 원전 5·6호기는 경쟁 국가가 없는 상태여서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원전 5호기는 2022년 가동예정인 1000㎿ 설비용량이며, 2023년 가동예정인 6호기 역시 1000㎿ 규모다.

 최 국장은 “수주금액을 논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시기상조지만 UAE 사례를 비춰볼 때 약 1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지 확정·베트남의회 승인·환경평가·타당성 조사 등 추가 일정이 남아 있어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부문에서 제조업 기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거나 경제성장이 빠른 국가, 화석연료를 탈피하려는 국가에서는 원자력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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