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8일 서울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훌륭한 인터넷 인프라와 창의적 인력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개방된 인터넷 환경에서 더 큰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와 협업,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신이 강조하는 개방적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기술은 빠르게 움직인다. 플랫폼이 개방되고 열린 경쟁이 가능할 때,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활동할 때 개방적 생태계가 꾸려진다. 개인적으로 1970년대 유닉스 관련 일을 많이 했다. 많은 개발자들이 협업하고 정보 공유하고 피드백 받았기에 컴퓨팅 개선이 가능했다. 또 유용한 것을 만들려 노력해야 한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개발에 필요한 걸 모두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함으로써 개방 생태계에 기여했다.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리케이션 불법 복제나 악성 코드 문제 대책은 무엇인가.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 수익이 계속 줄어든다는 얘기도 있다.
▲구글 마켓 정책을 위반하는 앱은 퇴출시켜 불법 복제나 악성 코드가 없도록 할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 개발자 수익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게임 쪽에서 그렇다.
-몇 해 전 “가끔은 컴퓨터와 폰을 끄고 가족을 돌아보라”라는 말을 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지금에도 그 말은 유효한가.
▲여전히 동의한다. 스마트폰이 삶 전체를 차지할 수 있으니 가끔은 스마트폰을 끄고 가족을 돌아보라. 인간은 컴퓨터와 다르다. 하지만 곧 돌아오라. 나도 항상 바로 켠다.
-잡스의 전기에는 잡스가 구글이 애플 혁신을 훔쳤다며 비난했다는 대목이 있다.
▲3년 반 동안 애플 이사였고 20년 동안 잡스와 친구였다. 그의 죽음이 아직 슬프다. 책 내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구글 혁신은 애플 아이폰 혁신 이전에 시작됐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인터넷 실명제를 비판하지만 ‘구글플러스’는 실명 기반으로 운영하지 않나.
▲구글플러스는 실명 기반 운영으로 댓글 수준이 높아지는 등 여러 혜택을 봤다. 유연성은 높여가겠지만 실명 기반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