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압수수색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8일 증시에서 SK그룹주는 SK C&C가 2%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 SK케미칼, SK가스 등이 약세를 보였다. 전일 상승했던 SK텔레콤도 소폭 하락세를 탔다.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과 계열사 등에 수사관들을 파견,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자료 등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찰 수사는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김준홍 대표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불거졌다.
SK그룹 계열사들이 약 28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일부가 총수 일가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한 것. 검찰은 국세청의 SK그룹 세무조사에서 최태원 회장이 선물거래에 투자했다가 1000억원대 손실을 본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SK그룹 계열사들이 베넥스 창투조합에 투자한 돈 일부를 최 회장이 개인선물투자에 쓰거나 손실금액을 보전했을 개연성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들의 투자금을 유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쓴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증시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주가추이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