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기업인들이 부의 세습보다 기업의 영속성을 먼저 생각하고, 임원들에게 과도한 임금을 주기보다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나눠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 울타리 안의 식구들만 챙기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가꾸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7일 개막한 제4회 기업가정신주간 개회식에 참석한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 경제를 일군 1세대 창업주들의 과감한 도전정신과 열정이 최근 퇴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공생발전은 냉혹한 승자독식의 사회를 지양하고 경제,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것”이라며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최 장관은 개막강연을 맡은 ‘자본주의 4.0’의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와 함께 한 조찬에서 최근 한국 사회의 화두가 ‘공생발전’이며, 공생발전이 한국식 자본주의 4.0이라고 소개했다.
칼레츠키도 “한국은 적응력이 뛰어나고, 공생발전과 같이 독자적인 실천대안을 이미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만의 자본주의 4.0 모델을 선도적으로 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도 칼레츠키는 “미국이나 유럽이 신자본주의 시대에서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국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면에서, 일본은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정체된 상황이라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며 “활력 넘치는 경제와 사회 분위기 속에 한국에서 유용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기업가정신주간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경제5단체 공동 주최와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7일부터 12일까지 국제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경제5단체가 매년 돌아가며 개최하며, 올해는 무역협회가 주관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사공일 무역협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계 및 학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