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폭리 논란까지…책임 공방 가열
‘애플의 폭리인가, 통신사업자의 잇속챙기기인가.’
애플 아이폰4S 국내 출시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논란이 가열되자 책임 공방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본지 4일자 3면 참조
지난 5일 KT와 SK텔레콤이 아이폰4S 예약판매에 돌입하면서 공개한 아이폰4S 가격은 2년 약정 기준으로 일본보다 160%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통신사마다 요금체계가 다르고 일본은 아이폰4S 가격을 포함해 통신료를 비싸게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약정을 하지 않은 출고가에서도 일본보다 12만원가량 비싸게 책정되자 ‘고가 판매 논란’은 가시지 않는 양상이다. 아이폰4S 32GB 모델을 기준으로 세금을 포함해 한국에서는 94만6000원이지만 일본에서는 12만원가량 저렴한 82만1376원에 팔리고 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전 세계 통신사에 거의 똑같은 가격으로 제공 중”이라는 원칙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에서 차이가 난다면 통신사마다 다른 요금정책과 마진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비싼 이유는 국내 통신사가 해외보다 마진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국내 통신사는 이에 대해 한마디로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통신사 임원은 “국내에서도 KT와 SK텔레콤이 애플로부터 공급받는 가격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통신사보다 국내 사업자가 비싼 가격에 아이폰4S를 구매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아이폰4S는 팔아도 이익이 남지 않을 정도”라며 “국내 통신사가 마진을 높여 다른 나라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네티즌도 양쪽으로 갈려 논쟁이 한창이다.
전자신문인터넷에 보도된 ‘애플 아이폰4S 고가 판매 논란’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애플 옹호론과 반대론이 맞붙고 있다.
아이디 jin****는 “결론은 애플이 아니고 통신사가 자국민의 등을 쳐 먹는 것”이라며 통신사에 화살을 돌렸다. 반면에 아이디 소닉**는 “외국 기업이 공공연하게 한국에서 비싸게 파는데 애플만 아니라고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통신사 입장을 옹호했다.
◇아이폰4S 국가별 출고가(32GB 기준)
※환율=1달러=1114원, 100엔=1426원 / 미국은 출고가 749달러에 부가세 10% 합산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