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 2011년 게임업계 10대 뉴스

 1. 11월 20일 셧다운제 실시

 -11월 20일부터 16세 미만 청소년들은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여섯 시까지 온라인 게임 이용이 전면 차단된다. 시행을 앞두고 청소년 수면권 및 학습권 보장을 주장하는 보호진영과 청소년의 행복추구권·부모의 양육권 등을 침해하는 자유진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셧다운제‘를 골자로 한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에 대한 위헌소송도 제기됐다. ‘야간 통행금지법’ ‘신데렐라법’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게임을 제외한 모든 PC 온라인 게임에 셧다운제가 적용된다.

 2. 게임으로 흥하다

 -게임산업 1세대로 불리는 김정주 넥슨 지주사(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재벌’의 반열에 등극했다. 두 사람은 이공계 출신으로 맨손으로 게임사를 창업, 자수성가한 대표적 벤처기업인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의 개인 자산은 2조3358억원이며, 김택진 대표는 1조825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 소셜게임시장의 성장

 -페이스북의 성공은 게임산업에도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냈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은 일종의 소셜게임 오픈마켓을 역할을 하면서 소셜게임사인 ‘징가’의 기업가치 10조원으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벤처 창업이 한 축을 담당하며, 싸이월드 앱스토어·네이버 앱스 등을 통해 성공신화가 속속 나오고 있다.

 4. 열려라, 오픈마켓

 -7월 6일 게임물 오픈마켓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도 게임물 자율등급 심의가 시작됐다. 게임물등급위원회와 협의를 마친 민간사업자는 청소년불가게임을 제외한 오픈마켓 게임물을 자체 심의, 서비스할 수 있다. 오픈마켓 시행 4개월만인 지난 11월 2일부터 애플이 국내 앱스토어의 닫힌 빗장을 열며 게임서비스를 시작했다.

 5. 중국의 역습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공략이 본격화됐다. 샨다의 액토즈소프트 인수를 비롯해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 등 가능성 있는 중소 게임사들을 사들이던 중국 게임사들이 올해 초부터 전략을 바꿔 국내에 직접 진출하고 있다. 텐센트·더나인·쿤룬 등이 한국법인을 설립해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주요 게임사들의 지분 확보 및 전략적 투자를 본격화했다.

 6. 분쟁, 분쟁, 분쟁

 -올해 게임업계는 각종 분쟁으로 뜨거웠다. 애매한 것을 정리해주는 남자인 게임업계식 ‘애정남’이 절실했다.

 ‘마구마구’‘슬러거’‘프로야구매니저’ 등 야구게임의 잇단 흥행으로 프로야구 라이센스의 몸값이 뛰자 각종 이권다툼 및 물밑로비가 성행했다. 결국 라이센스를 둘러싼 로비는 검찰수사로 이어지는 등 몸살을 앓았다.

 넥슨과 CJ E&M 넷마블 사이에 벌어진 ‘서든어택’ 게임데이터베이스(DB)이전 분쟁은 남궁훈 넷마블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게임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서든어택’ 서비스가 양 사의 공동서비스로 일단락됐지만, PC방 요금제 변경은 PC방단체와 갈등의 씨앗이 됐다.

 웹젠과 레드파이브 코리아 간 분쟁은 게임사와 퍼블리셔 사이의 권한 및 책임론을 둘러싼 대표적 갈등 사례다. 이는 웹젠의 전임 경영진이 레드파이브에서 개발하는 ‘파이어폴’에 투자를 결정하고, 이후 경영진이 바뀌면서 촉발됐다. 양 측은 계약 불이행 및 권한 침해를 문제 삼으며 법정투쟁을 예고했으나 결국 권한 반환으로 조용히 마무리했다.

 7. 프로게임단 해체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소송으로 시끄러웠던 e스포츠업계가 잇단 해체로 ‘내우외홍’을 겪고 있다. 위메이드 폭스를 시작으로 화승오즈, MBC히어로 등이 사실상 프로게임단 해체를 확정지으면서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화려한 위상에도 금이 갔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중국 상하이 결승전이 태풍으로 연기되면서 글로벌 진출이라는 원대한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신규 게임단 창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중대기로에 섰다.

 8. 앱게임 인기 돌풍

 -스마트폰 이용자 2000만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앱게임’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 대상의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창업이 눈에 띄지만, 매출을 올리는 것은 단연 모바일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사들도 부분유료화 전략을 강화, 유료 게임보다 무료 게임의 숫자를 늘렸다. 여기에 2일 국내 앱스토어 게임카테고리가 개방되면서 앱게임 인기에 날개를 달았다.

 9. 법정 싸움 종료, KeSPA와 블리자드의 e스포츠 계약

 -한국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가 법적 분쟁을 종료하고 정식 e스포츠 사업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스타크래프트’ 중계권을 둘러싼 양 측의 분쟁은 팬들까지 분열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리그를 곰TV가 독점 중계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10.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창단

 -야구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제 9구단의 창단이 엔씨소프트를 통해 이뤄졌다. 엔씨소프트는 창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을 창단, 2013년 1군리그 참가를 목표로 세웠다. NC다이노스 구단주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며, 이태일 대표와 김경문 감독이 초대 사령탑으로 올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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