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앤펀]자동차, 필요할 때만 스마트하게 빌려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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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의 교통난, 주차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카 셰어링이 주목받고 있다. 카 셰어링은 개인이 자동차를 구매하는 대신 공동 소유의 자동차를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방식으로, 보통 회원제로 운영되며 주택가 등 회원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곳에 주차장을 마련한다는 점 등이 렌터카와 차이를 보인다. 기업에서 시간제 렌터카 형태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자동차 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다.

 프랑스 푸조 자동차는 ‘뮤 바이 푸조(Mu by Peugeot)’라는 대여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내 30개 지역에 분포돼 있는 대리점에서 차를 인수하거나 반납할 수 있고, 다른 유럽 국가로 여행도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으로 계좌를 생성한 뒤 이를 충전해가며 사용하는 방식인데, 특이한 것은 승용차 외의 것도 대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령 푸조가 만드는 화물차, 자전거, 스쿠터도 빌려 탈 수 있다. GPS, DVD플레이어, 유아용 카시트, 루프 캐리어, 스노 체인, 자전거 캐리어, 손수레 등 각종 액세서리까지 대여해준다.

 국내에 벤츠 브랜드로 잘 알려진 독일 다임러는 유럽과 북미에서 ‘카투고(Car2Go)’라는 카 셰어링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독일 울름에서 시작해 2010년 텍사스 오스틴, 2011년 독일 함부르크가 추가됐고 암스테르담과 밴쿠버가 뒤를 잇는다. 올봄 시작된 함부르크의 카투고는 렌터카 회사인 유롭카(Europecar)와 손을 잡았고, 전용 사양을 탑재한 카투고 에디션의 스마트포투 차량 300대가 투입됐다. 이 2인승 경차에는 카 셰어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텔레매틱스와 여기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태양전지 지붕이 달려 있다.

 독일 BMW는 올해 4월부터 뮌헨에서 ‘드라이브나우(DriveNow)’라는 프리미엄 카 셰어링 사업을 시작했다. 렌터카 회사 식스트(Sixt)와의 합작사를 통해 BMW 및 MINI 브랜드의 고효율 소형차 300대를 투입했고, 향후에도 고급 편의사양이 적용된 프리미엄 차량만을 대여한다는 방침이다. 드라이브나우는 지정된 곳에서 차를 빌리고 반납해야 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났다.

 사용한 사람은 편한 곳에 주차하면 반납이 끝나고, 사용할 사람은 가까운 곳에 주차된 차를 찾아 이용하면 된다. 사용할 수 있는 차가 시내 어디에 주차되어 있는지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뮌헨은 300대의 차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500m 반경에 적어도 한 대의 차가 존재한다는 계산이다.

 마침 길가에 주차된 드라이브나우의 차를 보았는데 사전예약이 되어 있지 않은 차로 확인되었다면 이를 자신이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재래식 자동차 열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이브나우 사용자는 초기 등록 때 운전면허증에 인식용 칩을 부착하게 되고, 이것이 차의 문 잠금을 해제해주는 열쇠 역할을 한다. 면허증을 운전석 앞 유리 모서리에 마련된 센서부분에 갖다 대면 해당차량 사용이 가능한 회원인지를 확인해 문을 열어주고, 시동은 버튼으로 건다.

 드라이브나우는 뮌헨에 이어 베를린에서 500대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추후 독일 외에 다른 나라, 다른 대륙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2020년까지는 세계적으로 100만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다. BMW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전기차 브랜드 ‘i’의 신제품들 역시 드라이브나우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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