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 쇼크 이후 소프트웨어(SW)를 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하드웨어업체들은 SW 개발과 인력 확보에 적극 투자한다. 정부도 각종 지원책을 마련했다. SW산업계에 모처럼 활력이 생겼다.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무관심이다. 많은 CEO들은 SW를 단순한 정보 처리 프로그램으로 여긴다. 전산 담당자가 알아서 처리할 일로 본다. 그러니 클라우드와 모바일 환경을 업무 혁신에 얼마나 활용할 것인지,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로 고객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생각하지 못한다. 기술 발전에 따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둔감하다.
이를 CEO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SW를 이해하려는 CEO가 적다고 하나 관련 투자를 결정할 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받지 않은 CEO가 더 많기 때문이다. SW 산업계의 잘못이 크다. 제 SW를 팔기만 급급했을 뿐 해당 기업의 CEO의 인식을 변화시킬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공 기업 사례와 투자방법론부터 핵심 경영모델과 수익모델까지 CEO의 인식을 제고할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SW기업 CEO부터 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설득을 할 수 있으며 SW 품질 혁신의 중요성도 스스로 알게 된다. 이 점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이달 개설하는 ‘SW CEO 아카데미’는 시의적절하다.
융·복합 환경 속에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뿐만 아니라 전통산업도 SW 힘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효율성뿐만 아니라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일 효과적인 수단이다. CEO가 중요성을 알아야 자발적으로 SW에 투자한다. 이렇게 되지 않으면 SW기업은 ‘천수답 영업’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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