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잡아라.”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쟁탈전을 시작했다.
제조사들은 고사양 스마트폰 개발과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 활성화가 기업용 스마트폰 수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LG 등은 국내외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과 발 빠르게 합종연횡하며 B2C에서 B2B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시장이 성숙한 B2C보다 B2B로 틈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은 2015년 10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B2B 시장이 32%에 달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열 대 가운데 세 대가 업무용이라는 뜻이다. IDC는 개인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비율도 매년 35%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은 기업 스마트기기 시장에 단말과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갤럭시S2나 갤럭시탭10.1에 B2B 솔루션을 탑재해 공급하는 형태다. 삼성은 보안, 메시징, 가상화, 비즈앱, 플랫폼, 협업 등 공통 범용 솔루션과 의료, 교육, 금융, 제조, 물류, 기타 등 산업 특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은 다양한 B2B 모바일 솔루션 확보를 위해 국내 SW 전문기업은 물론이고 시스코, VM웨어,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이베이스 등과 연합했다.
LG전자는 내년 ‘프라이버시&비즈니스(P&B)’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워크 폰(Work Phone) 아이콘을 선택하면, 비즈니스 모드로 전환되며 VM웨어 모바일 가상화 플랫폼이 실행된다. 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업무용 e메일, 일정, 결재 등 업무 관련 기능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는 오센텍, 맥아피, 모바일아이언, 모카나, VM웨어 등 11개 모바일 솔루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초슬림 스마트폰 ‘모토로라 레이저’에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했다. 레이저는 기업 업무용 PC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화 애플리케이션 ‘시트릭스 리시버’가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고 투 미팅(Go to meeting)’ 등 여러 명이 파워포인트나 워드 등 파일을 공유하며 회의할 수 있는 가상회의 앱도 담겨있다.
김종신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상무는 “모바일 환경이 개선되면서 각종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지속가능 경쟁력으로 만드는 것이 화두”라며 “내년 스마트기기 성장은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분야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