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의 2011 회계연도 이익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3월 대지진 발생 후 지속적 엔고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태국 홍수까지 겹치면서 3중고에 시달린 결과다.
니혼게이자이는 1일 일본 상장기업의 올해 예상 이익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상장기업은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1년 결산 예상 이익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감소 금액을 더하면 15조원이 넘는다. 니혼게이자이는 조정치를 감안한 2011년 전체 상장기업의 예상 이익은 작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상장기업 실적 악화 요인으로 대지진과 엔고, 태국 홍수를 꼽았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악재는 엔고다. 3년 전만 해도 1달러당 100엔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75엔대까지 급등했다.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도 이어졌다. 상장기업은 상반기(4∼9월) 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두 축인 자동차와 전자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익이 20% 넘게 줄었다.
지진 피해 복구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상장기업은 하반기(10∼3월)에 상반기 손해를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태국 홍수가 터졌다. 일각에서는 지진보다 홍수가 단기적으로 더 큰 피해를 줬다고 분석했다.
3중고가 가져온 실적 악화는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IT 업계도 마찬가지다. 일본 전자부품의 대명사 무라타는 올해 예상 세전 이익을 890억엔(1조2678억원)에서 620억엔(약 8832억원)으로 30% 이상 낮췄다.
예상 이익이 반토막난 TDK는 1만1000명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TDK 전체 직원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닌텐도는 예상 이익은 350억엔(약 4985억원) 흑자에서 300억엔(약 4273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일본 주요 IT 상장기업 2011 회계연도 예상 이익(단위:억엔)
자료:니혼게이자이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