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태국 홍수 사태에서 정보 전달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SNS가 홍수 관련 뉴스와 정보를 신속히 전파하고 홍수 대처요령을 알리는 기능까지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는 시민들이 태국 정부 당국의 활동을 감시하고 문제를 시정하게 하거나 구조와 대피 활동에 크게 기여했다.
일례로 태국 홍수구호지휘센터(FROC)가 돈무앙 공항에서 방콕 에너지부 건물로 옮긴 뒤 각종 구호품이 침수된 공항에 방치돼 있는 영상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확산됐다. 채널7 등 태국 주요 언론이 이를 보도했고, 여론이 악화되자 잉락 친나왓 총리가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친나왓 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홍수 대책을 수시로 설명했다. 총리와 계속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야당의 쑤쿰판 방콕 주지사도 트위터로 메시지를 전했다.
SNS는 인명 구조와 대피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태국 정부의 홍수 직통전화(1111)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통화 폭주로 쓸모가 없어지곤 했다. 네티즌들은 태국 정부의 홍수 트위터(@GCC_1111)와 페이스북(/GCC1111)으로 긴급 상황을 알렸다.
홍수 발생 과정과 대처 요령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유튜브 콘텐츠 ‘루 쑤 플러드(Fighting Flood with Knowledge)’는 1주일도 안 돼 조회 수 70만을 기록하고 페이스북 친구 7만5000명을 확보했다.
출라롱콘대학의 나롱 캄위짓 교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정보를 얻고 이를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파해 시민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며 “정부 발표는 공포감을 주지만 소셜미디어는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 요령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