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파동 잊어라" 김치냉장고 시장 훈풍

판매량 15~20% 증가…대용량 선호 추세에 매출액↑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치냉장고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배추 파동`으로 김장철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가전업체들은 올해 부쩍 늘어난 판매량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중순 이후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0%가량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일간 판매량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날이 추워지면서 점점 판매량 증가 추세가 빨라지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일렉 측도 "10월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 늘었다"며 "특히 올해 주력 모델인 스탠드형 냉장고는 지난해보다 25%나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판매량 증가와 함께 올해 소비자들이 대용량 냉장고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실제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위니아만도가 김치냉장고 구매 희망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지금 가진 것보다 큰 김치 냉장고를 구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호기를 맞아 저마다 신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012년형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 508`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배추김치 86포기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대용량(508ℓ) 김치냉장고로, 9개의 센서가 온도와 습도·문 열림을 감지해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김치를 더욱 아삭하고 맛있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들의 요구와 경험, 삼성의 냉각기술을 일체화시킨 이번 제품으로 4년 연속 시장 1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냉장고를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선다.

특히 이 제품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실시한 김치냉장고 시험 평가 결과 내부 온도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김치 맛을 잘 지킬 수 있다고 LG 측은 강조했다.

위니아만도는 상단 2칸은 양문형 도어, 하단 2칸은 서랍형 구조로 된 `4룸 4도어` 타입으로 김치냉장고 딤채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위나아만도 측은 "올해 현재까지 우리 제품이 30%후반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며 "김치냉장고 원조 회사 답게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대우일렉 역시 감성디자인을 강조한 2012년형 클라쎄 김치냉장고를 앞세워 올해 10만대 판매를 달성, 삼성전자·위니아만도·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정반대로 배추 값이 저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장을 하는 가정도 자연히 늘어날 것이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주요 행사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