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게임기 선풍을 일으킨 일본 닌텐도(任天堂)가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첫 반기 영업적자를 냈다.
2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닌텐도는 27일 올해 4∼9월 6개월간 573억엔(8천3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는 중간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반기 결산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이 회사가 반기 영업적자를 내기는 처음이다.
판매 감소에다 게임기의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는 올 2월에 내놓은 게임기 `닌텐도 3DS`의 판매가 애플사의 아이폰 등에 밀려 부진하자 8월에 가격을 약 40% 내렸다.
닌텐도 3DS는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세계적으로 1천6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3∼9월 6개월간 307만대가 팔렸을 뿐이다.
4∼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줄어든 2천157억엔(3조1천억원)이었다. 순손익은 영업 적자에다 환차손까지 겹치며 702억엔(1조원) 적자였다.
2011년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도 7월까지는 200억엔 흑자를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200억엔 적자로 바꿨다.
실제로 적자를 낼 경우 연결 재무제표를 발표한 1981년 이후 처음으로 최종 적자를 내게 된다.
이와타 사토루(岩田聰) 사장은 3∼6월에 회사 역사상 처음 적자를 낸데 책임을 지고 자신의 월급을 절반으로 삭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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