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우리가 오기까지 참으로 긴 인고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서울시장으로서 서울광장이 서울시민의 것임을 선언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27일 새벽 1시께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시청 앞 광장을 찾았다. 추운 날씨에도 광장에 모여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수천명의 유권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현장 인증샷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일제히 올리면서 축제의 밤을 전파했다.
박 시장 역시 연설을 마치자마자 주요 발언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wonsoonpark)에 게재했고, 그 내용은 순식간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를 통해 전파됐다.
‘시민의 승리’라고 규정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SNS 정치의 새 시험대가 됐다. 선거운동 과정부터 투표, 개표, 그리고 당선자의 향후 정책 공약까지 SNS를 타고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타전됐다.
시민들도 축하인사는 물론이고 향후 시정활동에서 바라는 내용을 SNS로 전달했다.
‘트위터 소통을 계속해달라’ ‘청년 실업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달라’ 등 다양한 제언이 SNS를 창구로 쏟아져 나왔다.
27일 오전 당선 후 첫 일정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박 시장은 “책상머리에서 연구하는 것보다 경청에서 답을 찾겠다”며 시민시장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와 무명용사들의 묘 등을 참배한 뒤 지하철을 타고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로 출근, 첫 업무를 수행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의 최종 득표율은 53.4%(215만8476표)로 나경원 후보(46.2%·186만7880표)를 7.2%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