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업계 여풍 거세다... IBM도 여성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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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IT 업계 여풍이 거세다. IBM과 HP, 컴퓨팅업계의 쌍두마차 수장이 모두 여성이 됐다.

 26일 IBM 이사회는 버지니아 로메티 수석부사장을 회장 겸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식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

 로메티 수석부사장은 현재 판매와 마케팅, 전략 그룹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향후 IBM이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170개국 글로벌 시장을 책임진다. 1981년 시스템 엔지니어로 IBM에 합류한 이래 로메티는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의 조직과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02년 PwC의 성공적 인수를 통해 IBM이 하드웨어 회사에서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로메티는 “현재의 IBM을 이끄는 것보다 더 위대한 특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부터 CEO, 2003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팔미사노 현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남는다.

 앞서 HP도 지난달 22일 레오 아포테커 CEO 후임에 여성인 멕 휘트먼을 기용했다. 멕 휘트먼는 10여년간 이베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전자상거래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 HP 이사로 온 지 9개월만에 CEO 자리까지 오르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레이 레인 이사회 의장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했다”며 “기술에 대한 그녀의 선견지명을 믿는다”고 말했다.

 IBM과 HP 수장이 모두 여성이 되면서 양사 대결이 보다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IBM과 HP는 그간 기업 컴퓨팅 분야에서 양대 산맥으로 경쟁해왔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어 누가 먼저 ‘승리의 구원투수’가 될 지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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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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