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조,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재임 반대 목소리

 금융투자협회장 재임을 노리는 황건호 회장이 ‘금융노조’란 복병을 만났다. 금투협 회장선거가 세달 남짓 남은 가운데 민주노총 증권업종본부에서 황건호 회장 연임 반대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25일 민주노총 증권업종본부는 “금융투자협회장이 업계의 현안인 수수료 인하 경쟁에 대해서는 소홀하면서 정부의 일방적 지시에는 무조건 수용하는 행위를 도저히 묵인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성명은 황건호 회장이 연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황 회장은 증권업협회 때부터 8년 연속 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입지를 다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최근 후보로 유력한 증권회사 사장들이 ELW 사건 기소로 인해 출마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황 회장은 조만간 ELW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해서도 증권업종 노조는 정치적인 행위라며 비난했다.

 구희득 민주노총 증권업본장은 “그동안 ELW 사건과 관련해 수수방관하던 황건호 협회장이 지금에 와서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는 것은 협회장 선거를 의식한 불순한 행동이다”며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의 태도가 매우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협회가 정부·여당의 정책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 회원사에 ‘금융인 안보교육지침’, ‘G20 정상회담 홍보’ 등 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회원사 회비로 운영되는 금융투자협회장은 기준에 부합하고 제대로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4월 자본시장통합법 발표와 함께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업협회가 통합, 5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금융권 최대 단체다. 회장은 3년 임기로 오는 1월께 선거가 예정됐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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