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벤처투자가 1조원에 육박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벤처투자 규모는 1조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4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9659억원에 달했다. 9월 한 달간 1060억원 투자가 집행됐다. 지난해 동기(1~3분기) 7281억원에 비해 32.6% 늘었다. 여기에 해외 금융위기 악재를 감안해도 연말까지 매달 1000억원 안팎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투자실적을 업종별로 보면, 일반제조·IT·문화콘텐츠 3대 분야 쏠림현상이 여전했다. 일반제조가 306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IT와 문화콘텐츠는 각각 2833억원과 2229억원이었다. 일반제조와 정보통신 투자규모는 지난해 투자실적에 근접했다. 3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생명공학(531억원) 서비스·교육(486억원)·유통(434억원)에 500억원 안팎 투자가 이뤄졌다. 2009년 바이오 열풍과 함께 100억원에 육박했던 원료재생·환경복원 분야 투자 규모는 지난해 65억원에서 올해는 9월까지 10억원으로 급감했다.
업력별로는 프리IPO(상장)인 후기(7년 이상) 벤처 투자규모가 4209억원으로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초기(3년 이하)와 중기(3~7년) 투자가 각각 2853억원(29.5%)과 2597억원(26.9%)을 나타냈다.
벤처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벤처펀드 결성은 아직 주춤하다. 최근 2년(2009·2010년) 1조5000억원 안팎 펀드가 결성된 데 비해 올해 9월까지 펀드 결성 규모는 4723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까지 1조2393억원 펀드가 결성된 것과 비교하면 38% 수준이다. 그러나 이달 한국IT펀드(KIF)와 한국정책금융공사 지원 벤처펀드가 잇따라 결성 예정이어서 올해 펀드 결성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최근 수년 벤처펀드가 대거 결성돼 올해 벤처투자가 크게 늘었다”며 “투자가 계속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벤처펀드 결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2011년 9월 벤처 신규투자 현황> (단위:억원, 개사)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2011년은 1~9월, ( ) 안은 업체 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