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레이저 장비 업체인 엘티에스(대표 박홍진)는 지난 6월 2일 상장 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주당 3만4000원이던 공모가는 10거래일만에 2만85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1주당 1주에 해당하는 무상증자에도 지난 5일엔 7700원까지 추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무상증자를 고려해도 공모가 대비 54.7%까지 하락한 셈이다.
◇상장초 대내외 악재 겹쳐 주가 곤두박질=주가 하락은 외부요인인 경기침체에다 기존 투자자마저 조기에 주식을 처분하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상장초기 세계 경제가 먹구름이 드리운 데다 이 회사 지분 6.96%를 보유했던 네오플럭스가 상장초기 장내에서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주가가 출렁했다. 이후 그리스 구제금융위기에 따른 유로존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이달 초까지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실적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에 매출 326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상반기 대비 11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1.1%에서 4.6%로 급락한 것.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 18.6%와 비교하면 이익률이 급락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고려해 투자한 투자자로선 당혹스러운 지표에 봉착한 셈이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률 하락 배경에 대해 매출 확대에 따른 직원 채용과 인센티브 지급 등 인건비 상승이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당초 수주했던 공급물량도 수요처 요구로 납품이 지연되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교세라에 연내 납품 예정인 태양광 장비 15대 가운데 6대만을 올해 납품한 상태다. LED와 AMOLED 시장 역시 주춤하면서 공급이 지연됐다.
◇2차전지 새 성장판 장착=그럼에도 엘티에스는 하반기와 내년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주력제품인 LED패터닝 도광판 장비가 주춤하지만 3D필름과 아크릴 커팅장비가 이를 만회하고 있고 AMOLED 역시 후발주자인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 활기를 띠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롭게 출시하는 2차전지 제조 장비가 후반기 이후 성장의 주축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 회사 박홍진 대표는 “2차전지 제조설비 중 커팅과 용접에서 기계장치가 사용됐는데 이를 레이저장비로 대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며 “레이저가 불량률 개선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올해 당초 목표치인 1000억원대 매출은 어렵겠지만 매출 8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내년에는 2차전지와 함께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 AMOLED 설비가 본격 가동될 예정이어서 관련 내년도 성장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엘티에스가 OLED 조명·2차 전지·태양광 장비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엘티에스에게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외에도 패널생산을 준비 중인 해외업체를 통해 매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엘티에스 4주간 주가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