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김명수)은 방사선표준센터 이상한 박사팀이 ‘쌀’의 방사능 오염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인증표준 물질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쌀의 방사능 오염여부를 정확히 측정할 표준물질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증표준물질은 표준기관이 특정 성분의 양을 측정해 정확한 농도 값을 불확도와 함께 제공하는 물질이다.
이번 표준물질은 세계 표준을 관장하는 국제도량형국(BIPM)에 의해 올해 상반기 국제비교용 시험물질로 등록됐다. 이 국제비교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식품의약국(FDA), 미국국립표준기술원(NIST)을 비롯한 세계 30 여 개 국 표준연구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실험실에서 방사성 세슘-137(Cs-137)을 인위적으로 투여해 쌀을 재배했다. 재배된 이 쌀로 일반 쌀과 적정 비율로 혼합, 건조, 제분하는 과정을 거쳐 다양하게 방사능 값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어 안정성 검사와 균질성 검사를 거쳐서 기준 값을 결정했다.
이상한 박사는 “국민의 먹거리 불안감 해소 및 식품안전 관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쌀 인증표준물질 외에도 우라늄동위원소측정용 지하수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해 산업체에 보급했다. 토양을 이용한 방사능 측정용 인증표준물질은 개발 완료 단계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