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하면 서울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기술을 도요타가 개발했다.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약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해결한 셈이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용 2차전지는 한국에 밀렸지만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본이 한발 앞서나가는 양상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는 도요타 전기자동차 2차전지 개발 소식을 보도했다.
도요타는 도쿄공업대학과 협력해 전기자동차용 차세대 2차전지 시제품을 만들었다. 가장 큰 특징은 긴 주행거리다. 한 번 충전에 1000㎞를 달린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가 250㎞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4배 이상 향상됐다.
도요타 2차전지는 액체 소재가 없는 ‘고체 방식’이다. 넓은 판 형태로 가공하기 쉬워 기존 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와 같은 크기에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인화성 소재가 없기 때문에 발화 방지 장치도 필요 없다. 그만큼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어 제조 원가도 상대적으로 낮다.
도요타는 2015년 이후 상용화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 자료를 인용해 2020년께면 전기자동차 2차전지 비용이 지금보다 최고 90% 떨어진다고 밝혔다. 비용이 낮아지는 반면에 주행거리가 길어지면 전기자동차 보급은 획기적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주택용 축전지 시장에도 큰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NEC는 기존 제품보다 수명이 두 배 정도 긴 주택용 2차전지를 만들었다. 전해액 성분을 개선해 축전지 수명을 13년으로 늘렸다. 기존 주택용 2차전지 수명은 7∼8년이다.
이 2차전지는 생산비용도 시판 제품보다 적다. NEC는 2차전지 전극 재료를 기존 코발트 가격의 5%에 불과한 망간으로 대체했다. NEC는 5년 후 수명을 20년까지 늘려 시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