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폰4S 판금 확대] 이재용-팀쿡 협상 결렬? 타협 가닥?

 ‘이견만 확인한 것인가, 포괄적 대타협에 돌입한 것인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스티브잡스 추도식에 참석하는 날, 삼성전자가 ‘아이폰4S’ 판매금지 소송을 확대하면서 양사 경영진 비밀회동 내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사장은 이날 추도식 이후 팀 쿡 애플 CEO와 공적이든 사적이든 조우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 소송전에 대한 이야기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 최고경영진 만남으로 극적 대타협이 예상됐으나, 삼성은 오히려 강공을 들고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이번 만남이 별 성과가 없이 끝났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서로 큰 입장차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대타협이 무산되면서 공세 수위를 올리며 애플을 거세게 압박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반도체칩 공급업체를 삼성에서 대만 업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까지 내비쳤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양사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시나리오다.

 특허전과 관련된 비즈니스 이야기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추도식과 비즈니스는 완전 별개로 특허전을 로드맵에 따라 밀고 가는 것이다.

 반대로 특허전 물줄기가 대타협쪽으로 바뀌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극적 일괄타결은 아니지만, 원만한 협의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원론적 합의를 봤다는 것이다. 조만간 진행될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협상력 확대 차원에서 소송을 확대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소송에 사용한 특허들이 예전 특허와 상당수 다르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이 시나리오면 삼성이 1~2차례 더 소송을 더 제기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사장이 출국전 밝힌대로 추도식은 비즈니스와 별개로 지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은 출입구에 스탠퍼드 대학 보안팀과 경찰이 일일이 초대장을 확안한 뒤 추모객을 들여보낼 정도로 철통 보안속에 진행됐다. 애플 측은 초대장을 발송한 사람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잡스 부인인 로렌 파월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에머슨 컬렉티브’도 초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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