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개인 단말기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이 범용 계측장비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사용자 편의성과 소프트웨어 등 유저인터페이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계측장비 모니터에 터치스크린 적용은 엔지니어들의 분석 작업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측장비 분석툴과 신호 등을 나타내는 모니터에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장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로데&슈바르즈코리아(R&S)가 최근 공개한 주파수 스펙트럼 분석기 ‘R&S FSW’에는 12.1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엔지니어가 주파수 스펙트럼 분석 작업시 보다 직관적으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장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 기반 멀티스크린 운용체계와 터치스크린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12.1인치 모니터에 손가락 터치만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을 엔지니어가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여러가지 주파수 신호를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R&S FSW’ 특성상 터치만으로 테스트 화면을 조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한국애질런트도 최근 로직 분석기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로직 분석기는 연구소에서만 사용되는 장비로 연구원들의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국애질런트는 스펙트럼 분석기의 경우 여러 측정 환경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제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터치스크린을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다.
한국애질런트 측은 “앞으로 다양한 계측장비가 나오는 만큼 사용자 편의를 위해 터치스크린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터치스크린은 수명이 길지 않아 측정 환경이 매번 바뀌는 데다 신뢰성이 핵심인 계측장비에 전면적으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