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기반 경제동맹 체결…글로벌 재정위기 함께 극복하기로

 한국과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경제 동맹을 체결했다. 58년간 지속돼 온 안보·군사 동맹을 다원적 전략 동맹 관계로 강화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을 경제 분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은 FTA를 기반으로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경제 파트너십을 높여 글로벌 재정위기를 함께 타개해나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발표문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 잠재력 확대를 통한 경제 위기 극복에 양국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는 외환 유동성 공급을 통한 환율 안정을 위해 이른 시일내 양국 금융 당국 책임자가 만나 협력 방안을 찾기로 했다. 오는 11월 칸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가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저탄소 녹색경제가 기반이 돼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제사회에 녹색성장이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리 지식경제부와 미 에너지부는 이날 청정에너지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상품화를 위해 공동연구개발사업에 관한 이행약정을 별도로 체결했다.

 이와 함께 한미 정상은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시행 중인 양국 교육분야 협력 프로그램인 ‘웨스트(WEST)’를 교사 및 학생 교류로 확대한다. 양국이 비교우위를 갖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개발과 인적교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북 공조 강화, 리비아 재건 등 국제사회 지원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두 정상은 11월 호놀룰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내년 3월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동맹 관계를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미 FTA의 역사적 의미와 발전 방향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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